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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팬데믹 속 사상 최대 '대박'...올해 매출 8조6300억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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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뉴욕 소더비 경매 현장. [AFP=연합뉴스]

11월 18일 뉴욕 소더비 경매 현장. [AFP=연합뉴스]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올해 사상 최대인 8조6400억원(73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277년 역사상 최고 매출액이다. 73억 달러는 경매 매출(60억 달러)과 개인판매(13억 달러) 매출을 합산한 금액이다.

젊은 컬렉터들 경매시장 유입 # NFT시장 확대도 매출에 기여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소더비는 19일(현지시각) "팬데믹 기간 동안 핸드백, 보석류, 와인, NFT와 같은 명품을 사는 젊은 수집가들이 넘쳐나면서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1744년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80개 사무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매출은 연말까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더비는 "올해가 가기 전에 전 세계 사무소에서 경매가 아직 20회 더 열릴 예정"이라며 "올해 총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보티첼리의 그림. [AP=연합뉴스]

지난 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보티첼리의 그림. [AP=연합뉴스]

올해 소더비에서 개당 1500만 달러(한화 약 177억 6700만원) 이상에 팔린 미술품 등 수집품만 57점에 달한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 그림 한 점( '원형 메달 장식을 들고 있는 젊은이의 초상')만 해도 지난 1월 9220만달러(약 1092억원)에 팔렸다.

미술품만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게 아니다. 카니예 웨스트가 2008년 그래미에 입었던 나이키 에어 예지스(Nike Air Yeezys)는 지난 4월 180만달러(21억 3000만원)에 팔렸고, 1933년에 발행된 '더블 이글' 금화는 1900만 달러( 225억원)에 판매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동전'으로 기록됐다.

총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미술품으로 경매와 개인 판매를 통틀어 총 43억 달러(5조933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그밖에 명품 시계, 와인과 양주, 디자인, 책과 원고를 판매하는 부서도 모두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월 뉴욕 소더비 전시장에서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 부동산 거물 맥로 부부가 이혼을 하면서 두 사람이 수집한 컬렉션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AFP=연합뉴스]

지난 1월 뉴욕 소더비 전시장에서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 부동산 거물 맥로 부부가 이혼을 하면서 두 사람이 수집한 컬렉션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AFP=연합뉴스]

부동산 거물 해리 맥로우와 그의 전 부인 린다 맥로우는 반세기 이상 모은 맥로 콜렉션(The Macklowe Collection)은 소더비에서 6억7600만 달러(8007억원)어치 팔려 1인 경매 기록(the most valuable single-owner auction)을 세웠다. 이 부부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마크 로스코, 싸이 톰블리, 리히터, 피카소, 리히텐슈타인의 걸작들이 다수 포함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혼 재판 과정에서 부부가 작품의 가치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자 법원으로부터 작품을 판매하라는 명령을 받고 시장에 내놨다.

NFT(대체불가능토큰)판매로 인한 매출도 컸다. NFT 작품들은 소더비의 이번 매출 중 약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FT 입찰자의 78%는 소더비 경매에 처음 참가했고 절반 이상이 40세 미만이었다. 젊은 세대가 경매 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이다.

소더비는 "젊고 테클로지에 능통한 수집가들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뉴욕에서 암호화폐 플랫폼 트론의 설립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이 7840만 달러(약 928억원)에 사들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르 네즈(LeNez)'와 같은 실물 작품 구매가 늘어나는 획기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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