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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은 너무 부자라는 것?…바이든 재선 대신할 美잠룡 7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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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기념해 한 워싱턴DC 시민이 성조기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1월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기념해 한 워싱턴DC 시민이 성조기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의 연임 가능 여부는 워싱턴DC의 겨울을 달구는 논란거리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춤한 것이 첫째 이유이지만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82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바이든 지지율은 40%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첫 임기년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지난 7~10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선 그에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41%에 그쳤다. 여당인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CNN마저 14일 “바이든의 현 지지율과 나이를 고려할 때 그의 자리를 대신할 차기 후보를 찾는 것은 무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CNN은 그러나 바이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단지, 대안은 많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CNN으로선 민주당의 연임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다른 친 민주당 매체인 뉴욕타임스(NYT)의 경우는 다르다. 바이든 교체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NYT는 지난 12일자에서 “민주당 내의 바이든 지지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에도 이 선서를 할 수 있을까. 지난 1월20일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에도 이 선서를 할 수 있을까. 지난 1월20일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그럼에도 정치란 생물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인만큼, NYT와 CNN이 꼽은 차기 주자 중 5인을 추려 소개한다.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 및 피트 부티지지 현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및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이미 잘 알려진 차기 주자들은 제외했다.

로이 쿠퍼(64)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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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텃밭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두 번이나 주지사로 연속 선출됐다는 점에서 굵직한 차기 주자 재목으로 꼽힌다. 공화당 상징색을 따라 ‘레드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심도 장악했다는 점에서 쿠퍼는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득표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그 역시 다음 목표는 백악관 입성이라는 점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NYT가 그에게 “바이든의 연임을 지지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을 했으나 여지를 남겼다. NYT는 “쿠퍼 주지사는 동시에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며 ‘쿠퍼 대통령 후보’로서의 스케치를 그려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2024년까지 주지사 연임 임기를 마치고 나면 3연임은 할 수 없기에 쿠퍼로서는 (백악관이라는) 다음 목표를 설정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1957년생으로 전형적인 미국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경영하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정계로 진출했다. 공식 홈페이지엔 금발의 아내와 역시 금발의 딸 둘과 환히 웃는 사진을 올려뒀다.

밋치 랜드루(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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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주지사를 지낸 뒤 지난달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계획 선임고문으로 활약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 약 1조원에 달하는 미국 전역의 인프라 투자 관련 법안의 집행을 진두지휘한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소속이며, 바이든의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인 셈이다. 백인이면서도 뉴올리언스 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표심을 확실히 잡았던 점과 더불어 경제를 아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 실력파 차기 주자로 통한다. 역시 변호사 출신으로, 16년간 율사로 활약하다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지나 레이몬도(50)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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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무부 장관이자 50세의 젊은 피 여성 정치인이다. 중도성향을 가진 온화한 이미지의 정치인으로 로드 아일랜드 주지사로 당선한 뒤 바이든 행정부에 입각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예일대 로스쿨을 다닌 재원이며, 경제를 단순히 ‘아는’ 게 아니라 ‘하는’ 정치인이다. 법조계에 이어 벤처 캐피탈 기업가로도 활약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남편인 앤드루 모핏은 현재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의 임원이며, 슬하에 자녀가 둘이다. 경제와 법조를 두루 거쳤으나 온호한 이미지가 그에겐 외려 득 아닌 독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CNN은 “지금처럼 (양극화한) 워싱턴 정계에서 그가 당내 지지를 선명히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레첸 휘트머(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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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자란 미시건주의 주지사인 여성 정치인이다. 법조계에서 정계로 진출한 또다른 케이스로, 2000년부터 미시건 하원의원을 내리 연임하다 주지사로 당선했다. 그에겐 내년의 중간선거가 앞으로의 잠재력을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다.

필 머피(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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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골드만삭스 맨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23년간 일했던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에서 나와 정계에 입문했다. 외교관 경력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 독일 주재 대사로 2009~2013년 일했다. 공화당의 대권 주자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의 뒤를 이어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승리하며 정치인으로서의 득표력도 입증했다.

J. B. 프리츠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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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주지사로, 민주당의 전 대권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오랜 지지자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 전까지는 성공한 기업가로, 스타트업 창업 및 벤처 캐피탈 기업을 꾸리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 ‘힐러리 맨’이긴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다. 그가 꾸린 기업의 핵심 인사 중 하나가 오바마의 첫 비서실장, 램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이어서다. 그가 백악관 입성을 하는데는 그러나 높은 장벽이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너무 부자라는 점이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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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여성이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 중 한 명이다. 시민운동가이자 변호사인 그의 정치 주무대인 조지아주는 지난 대선 초반, 바이든 당시 후보에게 마음을 쉽사리 주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브럼스가 활약하면서 지지율은 괄목할 정도로 올라갔다. 문제는 그 자신의 후보로서의 득표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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