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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비건 김치, 인도에 딸기잼 초코파이…진격의 K푸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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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미국·유럽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춰 비건·당근 김치와 장류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사진 대상]

대상은 미국·유럽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춰 비건·당근 김치와 장류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사진 대상]

‘비건 김치, 당근 김치, 고추장 핫소스….’

‘종가집 김치’로 유명한 대상㈜이 최근 미국·유럽에서 출시한 신제품이다. 대상 관계자는 14일 “해외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노린 김치와 장류·소스류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고 말했다.

대상의 대표 브랜드 종가집 김치는 지난해 기준 한국의 김치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곳곳에 진출해 있다. 김치·장류 등 식품군의 글로벌 매출액은 지난해 1조45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대상그룹의 전체 매출액(약 3조3000억원)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30%가량 된다.

순한맛 김치, 핵폭탄맛 고추장으로 현지 공략 

대상에 따르면 그동안 수출하는 대부분 식품이 주로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과 아시아계 중심으로 소비됐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현지인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고추장을 중심으로 아시아·미국·유럽에 이어 중동까지 수출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종가집 김치의 미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2018년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한식이 세계에 전파된 지 오래됐고 근래 들어선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등 한류가 주목받으며 ‘K(코리아)푸드’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졌다”고 풀이했다.

이제 외국인의 구매가 늘고 있는 만큼 현지인 입맛에 맞춰 맵기와 제형·용도를 변경한 김치·장류·소스류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배추김치가 아니라 현지인이 선호하는 채소인 양배추∙케일∙당근을 담가 만든 ‘양배추 김치’‘당근 김치’ 제품이 눈에 띈다. 또 매운맛을 싫어하는 현지인을 위해 마일드 김치를 선보였고,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김치도 내놨다.

대상㈜ 글로벌 매출액.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대상㈜ 글로벌 매출액.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고추장과 쌈장은 서구식 식문화에 맞춰 용도와 제형을 변형했다. 그간 걸쭉한 탓에 현지인의 음식 활용이 어려웠다. 이를 묽은 형태로 바꿔 샐러드와 타코·스프링롤에 뿌리거나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드레싱과 디핑소스 타입으로 개발했다. 또 아시아의 MZ세대는 한국의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 수출용 고추장의 매운 정도를 기존 3단계에서 폭탄맛(4단계)과 핵폭탄맛(5단계)을 추가했다.

오리온, 글로벌 제과업계 14위

오리온 2020년 해외 매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오리온 2020년 해외 매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제과업계에서는 오리온이 글로벌 제과 기업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오리온도 지난해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해외 매출액이 약 1조47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액 2조2000억여 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6%를 차지한다. 글로벌 제과 산업 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Candy Industry)가 발표한 ‘제과업계 글로벌 톱100’에서 오리온은 올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도 이날 인도 제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인도 라자스탄에 생산공장을 완공해 현지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베트남 법인에서 수입해 공급하던 물량을 인도 공장에서 직접 조달하게 돼 보다 신선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인도는 차 문화가 발달해 함께 곁들여 먹는 비스킷 제품이 전체 제과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에 ‘초코파이 딸기잼’ ‘초코칩 쿠키’ 등을 앞세워 비스킷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오리온이 올해 인도에서 선보인 ‘초코파이 딸기잼’과 ‘초코칩 쿠키’ 제품. [사진 오리온]

오리온이 올해 인도에서 선보인 ‘초코파이 딸기잼’과 ‘초코칩 쿠키’ 제품. [사진 오리온]

오리온의 해외 성장 핵심은 현지화 전략에 있다. 중국·러시아·베트남 등에서 10개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인 입맛에 맞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으로 소득 증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현지 소비자를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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