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상민, 李 '전두환 공과'에 "아무리 우리당 후보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상민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우리당 후보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임현동 기자

이 의원은 "우선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더불어민주당의 기본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 바꾸는 것"이라며 "국가장도 못할 정도로 국민의 호된 비판을 받는 인물인데,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야 어찌 되든 아무 상관 없다는 위험한 결과지상주의에 너무 함몰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적었다.

지난 11일 이 후보는 경북 칠곡의 전적기념관에서 즉석연설을 하고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것이 맞다"고 발언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공과' 발언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이같은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지난 12일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며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고 했다. 100% 모두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면서다. 이 후보는 "그중 하나가 3저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재차 말했다.

진성준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윤 후보의 발언하고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불필요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