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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유한기 부검…"추락에 의한 손상, 유서 비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 중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66)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의 사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부검 1차 소견을 냈다.

1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유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국과수의 부검 결과(1차 소견) "추락에 의한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 추정되는 것으로 나왔다"며 "외견상 특이점은 없고, 정밀 검사 결과는 시간 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유족 조사에 대해 '유씨가 대장동 관련 검찰 수사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유서 공개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4시 10분쯤 '유씨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그가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지 않아 위치 추적을 할 수 없었다. 유씨는 같은날 오전 7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9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다.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그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날 사장으로 재직해온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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