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미뤄질 듯...日 원자력위 "2023년 봄 방류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2021.12.03 11:08

오는 2023년 봄으로 예정됐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일 현재 진행 과정으로 볼 때 오염수를 내후년 봄부터 방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

지난 2월 2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에 오염수 저장 탱크가 늘어서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2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에 오염수 저장 탱크가 늘어서 있다. [AP=연합뉴스]

후케다 도요시(更田豊志) 원자력규제위 위원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 후 기자들에게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시작 시점으로 삼은 2023년 봄 일정을 맞추는 게 "매우 어려운 시기에 와 있다"고 말했다.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해서는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도쿄전력이 제출한 실시계획을 심사해 인가해야 하는데, 도쿄전력 측이 아직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케다 위원장은 심사 일정과 심사 결과에 대한 의견 수렴, 지역 어민 등 관계자 대상 설명회, 설비 공사 등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이미 시간이 촉박한 상태라며 "(도쿄전력이) 연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신청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자력규제위는 이같은 의견을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운영사 등에도 이미 알렸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현지 의견을 들어 계획안 제출 시기를 조정 중"이라고 답했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한 후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저장탱크 용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2023년 봄부터 해양에 방출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그러나 ALPS를 통과한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를 비롯한 일부 방사성 물질이 걸러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어민들은 '풍평(뜬소문)피해'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으며 주변국인 한국과 중국 등은 일본 정부에 해양 방출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중국 칭화대 연구팀이 2일 공개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오염수가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될 경우 1년 내에 한국 해역에 도달하고 10년 뒤에는 태평양 전역으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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