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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떠나 텍사스에 둥지 튼 테슬라…머스크 절세 때문?

중앙일보

입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테슬라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주로 본사 소재지를 옮겼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본사 주소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변경한다고 신고했다.

이에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주주총회에서 본사 이전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는 주주총회에서 “실리콘밸리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지리적 제약이 있고 교통체증으로 공장에 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실리콘밸리는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선 집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이 먼 지역에서 통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텍사스주에 5번째 기가팩토리 공장을 짓고 있다.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한 이 공장은 올해 연말이 완공 목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완공 예정인 오스틴 기가팩토리에는 5000여 명이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트럭과 다른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테슬라가 본사 이전을 밝힌 건 세제 혜택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텍사스주는 개인소득세와 법인세가 전혀 없다. 최근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제공과 공장 부지에 대한 대규모 세금 면제 혜택을 제시했다.

테슬라 본사의 텍사스 이전이 머스크의 절세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본사 이전으로 머스크가 20억 달러(약 2조3500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봤다. 머스크는 지난해 자택 주소를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겼다. 20년 넘게 살던 캘리포니아를 떠난 건 세금과 과도한 규제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혁신 기업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대로 가면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 정부를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의 소득세 최고세율은 13.3%로 하와이(11%), 뉴저지(10.75%)와 비교해 높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테슬라 조립공장 가동을 멈추게 하자 머스크는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한 앨러미다 카운티 보건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이건 참기 어려운 마지막 타격이다. 테슬라는 이제 곧 본사와 모든 미래의 사업을 텍사스, 네바다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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