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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직 인사…물러나는 인천청장 “흉기난동 부실대응 책임지고 사퇴”

중앙일보

입력

경찰청이 1일 유진규 울산경찰청장과 최승렬 강원경찰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같은 시간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치안정감)은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부실 대응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 7월 9일 취임한 송민헌 신임 인천경찰청장 모습. 인천경찰청

지난 7월 9일 취임한 송민헌 신임 인천경찰청장 모습. 인천경찰청

경찰청은 이날 치안정감(2명)과 치안감(3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번 승진 인사에 따라 현직 치안정감 6명 중 2명은 교체될 예정이다. 그동안은 치안정감 승진 인사와 함께 보직도 발표됐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자치경찰제에 따라 치안정감급 시·도경찰청장 임명은 각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협의해야해 이날 승진 인사만 발표됐다.

현 치안정감 6명 가운데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승진한 송민헌 인천청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송 청장은 “지난 인천 논현경찰서 부실 대응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며 “인천경찰은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인천청장에 임명된 지 5개월 만이다. 송 청장은 “위축된 공권력의 장기화로 자칫 정당하고 적극적 법집행까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면서도 “시민의 당연한 분노와 비난은 감내해야 할 상황이지만 열심히 직무를 수행하는 우리 인천경찰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날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유진규 울산청장은 부산 혜광고와 경찰대(5기)를 졸업했다. 유 청장은 강원 횡성경찰서장과 강원경찰청 홍보담당관,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 경찰청 교통국장 등을 역임했다. 최승렬 강원청장은 간부후보 40기로 경찰에 입문해 강원경찰청 수사과장, 속초경찰서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수사과장, 경북경찰청 제2부장,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거쳤다.

이날 인사에서 윤희근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과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 송병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은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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