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고진영 명품 샷, 아시안게임서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2.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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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고진영

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3위 임성재(23) 등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lympic Council of Asia, OCA)는 최근 아시안게임 골프에 아마추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 프로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2022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적용한다. 대한골프협회는 이와 관련해 출전 요강을 변경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은 그동안 유독 골프에서만 프로 출전을 금지하면서, 아마추어 챔피언십 형태로 열렸다. 명분은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 등 일부 국가만 골프를 잘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기량이 뛰어난 프로 선수들의 참가를 봉쇄했다.

그래서 해프닝도 종종 생겼다. 아시안게임 골프에는 100타를 넘게 치는 초보자도 출전했으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프로 선수 4명이 출전했다가 발각, 기권 형식으로 실격되는 일도 생겼다. 대한골프협회는 유망주들이 오랫동안 협회 관할인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하게 하려고 프로 선수 참가 금지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 방침은 시대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프로 선수의 올림픽 참가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허용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마이클 조던 등 미국프로농구(NBA) 드림팀이 출전해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림픽의 아마추어리즘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성재

임성재

골프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당연히 프로 선수가 나갔다. 이 대회에서는 박인비가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당시 로리 매킬로이와 조던 스피스 등 올림픽에 불참한 남자 선수들은 비난을 받았다. 올해 열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도 한국 선수들의 출전 경쟁이 치열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을 따라 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골프만 아마추어리즘을 고집했다. 뛰어난 선수가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최고를 가리는 챔피언십의 정신에 어긋난다. 또한 스포츠는 팬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일종의 쇼비즈니스다.

아마추어 선수끼리 친선 경기 비슷하게 치르는 것보다 화려한 스타 선수들이 나가야 아시아 골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OCA는 이런 비판을 수용하고, 대회 인기와 중계권료 가격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변경했다. 축구 스타 손흥민 같은 선수의 참가 여부는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 흥행에 큰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18년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다면 최소 단체전 금메달 획득은 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골퍼들은 병역 때문에 임성재, 김시우 등 아시안게임 참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경태, 강성훈, 이경훈 등은 프로 전향을 미룬 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 병역을 면제받았다.

반면 배상문, 노승열 등은 10대에 프로가 됐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어려웠다. 일부 남자 선수들은 군 복무를 마친 후 투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상급 여자 프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가할지는 미지수다. 그들은 올림픽 참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렀지만, 아시안게임에는 미온적이었다. 정상급 여자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고 프로 전향을 미룬 사례는 거의 없었다.

올림픽은 국제골프연맹(IGF)의 랭킹으로 출전자격을 주지만, 아시안게임은 각국 골프협회에서 참가 선수를 선발한다. 대한골프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남자의 경우 ▶프로 아마추어를 구분하지 않고 4명을 뽑거나 ▶프로 2명과 아마추어 2명을 선발하는 방안 ▶프로 3명과 아마추어 1명을 선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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