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00만원대' 가성비 무장...中전기 상용차의 공습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창모터스가 내년에 출시할 전기 트럭 다니고-C의 외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해 판매한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했다. [사진 대창모터스]

대창모터스가 내년에 출시할 전기 트럭 다니고-C의 외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해 판매한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했다. [사진 대창모터스]

2022년은 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 원년으로 기록될까.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 모빌리티쇼에선 출시를 앞둔 전기 상용차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모빌리티쇼 전시장을 차지한 전기 상용차의 공통점은 중국이다.

대창모터스는 우체국에 납품한 초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내년 상반기 전기 트럭 다니고-씨(DANIGO-C)와 탑차 다니고-티(DANIGO-T)를 출시할 예정이다. DANIGO-C는 소형 트럭으로 일반적인 1t 트럭과 비교해 전장과 전폭은 짧아 이동성이 뛰어나다. 대창모터스는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한 뒤 시장에 내놓는다. 대창모터스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와 안전 관련 부품은 국내 제조사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며 “원가 기준으로 60% 정도가 국산”이라고 말했다.

이브이케이엠씨가 내년에 출시할 전기 밴.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형태다. [사진 이브이케이엠씨]

이브이케이엠씨가 내년에 출시할 전기 밴.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형태다. [사진 이브이케이엠씨]

이브이케이엠씨(EVKMC)은 중국에서 제조한 2인승 밴과 탑차 등 전기 상용차 5종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사다(MASADA)라는 전기차 브랜드를 선보였다. EVKMC가 수입하는 전기 상용차는 중국 자동차제작사 둥펑(東風)차 그룹 계열사인 DFSK(둥펑쏘콘)에서 제작한 것을 완성차로 들여와 판매하는 형태다. EVKMC 관계자는 “자체 애프터서비스(AS) 망을 갖춰 국내 소비자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 상용차가 주목받는 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때문이다. DANIGO-C는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할 경우 천만 원 후반대에서 실구매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마사다 밴 모델은 이보다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전기차 시장 중국 소형이 점령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선 소형 승용·상용차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1~4월 기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소형 전기차 분야에선 경쟁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중국 전기차 기업의 성장세는 빠르다. 1위 시장을 밑바탕으로 기술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은 “중국은 내연차 시절에는 세계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했는데 전기차로 시장 판도가 바뀌면서 이제는 칼을 갈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대전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대전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낼 경우 상용 전기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창모터스가 내년에 출시할 DANIGO-C는 완충할 경우 300㎞(제조사 기준)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현재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11㎞(정부 공인)다.

요소수 부족으로 상용차 전동화에 속도 

최근 요소수 부족 사태로 디젤차 퇴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기 상용차는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포터2 일렉트릭은 계약에서 출고까지 반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찾는 이가 많다. 시장도 작지 않다. 국내에서 연간 판매되는 1t 트럭은 12만~13만대 수준이다. 여기에 다마스와 라보 등 ‘자영업자의 발’로 불리던 상용차 라인이 단종에 들어가면서 상용 분야 전동화는 더욱 속도를 받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t 트럭을 포함한 소형 상용차 시장에선 가격과 성능이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승용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 집중하고 있어 중국 전기 상용차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국내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