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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지 9개월 더현대서울 천장 내려앉아…"백화점 가기 무섭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여의도에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의 외관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에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의 외관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백화점 ‘더현대서울’에서 9개월 만에 천장 탈락 사고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29일 오전 3층 한 매장에서 천장이 내려앉은 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 점검 결과, 천장 인테리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천장이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백화점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15분쯤 3층 란제리 편집매장에서 천장 마감재인 석고보드가 탈락해 떨어졌다. 매장 직원 세 명이 경상을 입고 한 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백화점 개장 직후 오전 시간대라 고객이 많지 않아 큰 사고를 피했다.

백화점 측은 사고 후 안내방송을 진행하고, 자체 안전진단 시행 결과 이상이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해당 매장을 제외하고 정상영업을 계속했다. 이후 소방당국이 해당 매장 천장이 탈락한 원인을 자세히 살폈다.

소방당국과 백화점에 따르면 해당 란제리 편집매장은 인테리어를 위해 천장 마감재인 석고보드에 합판(MDF)을 덧댄 것으로 나타났다. 합판이 천장 인테리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면서 석고보드까지 내려앉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편집매장이어서 다른 매장과 달리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일부 명품 브랜드를 제외하고 백화점 6개 전층 매장 천장은 일반적인 석고보드 마감재로 돼 있다”고 말했다. 천장 탈락 사고가 이례적으로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이어 “사고 직후 전층 천장에 대한 안전 정밀진단을 했고,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한 매장에서 29일 천장이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한 매장에서 29일 천장이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객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비교적 최근 개장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사고여서다. 더현대서울은 여의도와 인근 영등포·마포 일대를 비롯해 개점 효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 백화점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은 “근처에 살아서 자주 오는 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서 천장 누수사고가 났던 터라 고객 사이에선 백화점 가기 무섭다는 반응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 매장이 퇴점하면서 배수관 정리를 안 하는 바람에 물이 샜다”며 “건물의 안전성과 관련 없고, 앞서 건물 안전진단도 잘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현대서울의 개장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악재를 만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매출액 4954억원에 영업이익 586억원을 냈다. 올해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신장률이 더 높다. 더현대서울이 개장 효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

근래 10년 만에 서울 최대 규모(8만9100㎡)로 들어선 데다, 실내 조경·휴게 공간을 대폭 늘린 공간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나 모객·매출 모두 잡았다. 더현대서울도 오픈 초기 목표로 잡았던 당일 점포 연 매출 6300억원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사고가 발생해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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