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마트 올 두번째 희망퇴직…이번엔 130명 신청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1:28

업데이트 2021.11.30 14:06

롯데마트가 올해 들어 두 번째 실시한 희망퇴직에 13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월 창사 23년 만에 처음 실시한 희망퇴직에선 7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만 200여 명이 스스로 회사를 떠나면서 사내가 술렁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마트 관계자는 30일 “도약을 위해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데 임직원 간 공감대는 형성됐다”며 “50대가 많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만 점포 12곳의 문을 닫으며 몸집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도 줄이고 있다. 유례없는 실적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2017년 400억원에서 2018년 80억원으로 줄었고 2019년 25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지난해 190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올 상반기만 250억원 적자다. 경쟁업체인 이마트는 올 상반기 1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선 ‘오프라인→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를 쫓지 못한 탓이라고 본다. 롯데는 지난해 4월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출범하고 3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마트 실적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이마트 월계점과 스타필드 안성 등을 방문하고 점포 정리 대신 활용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잠실점에 들어선 리빙 전문관인 룸바이홈 랩.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잠실점에 들어선 리빙 전문관인 룸바이홈 랩.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창고형 매장과 특화 매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창고형 매장인 빅마켓 출점을 늘리고, 와인 샵 등 확대에 나섰다. 이와 함께 매장명을 바꾸고 기존 매장 재단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장이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잠실점이다. 다음 달 점포명을 ‘제타플렉스’로 바꾸고 다시 문을 연다. 제타플렉스의 1층 영업면적의 70%는 와인 샵인 ‘보틀벙커’가 들어선다. 8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인 ‘테이스팅랩’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리빙 전문점인 ‘룸바이홈 랩’도 별도로 조성한다.

롯데마트 수장인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는 지난 25일 실시한 내년 롯데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사진 롯데]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사진 롯데]

강 대표는 프로모데스그룹과 한국 까르푸 등을 거쳐 2009년 롯데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입사했다. 2012~2018년 롭스 대표, 2018년부터는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11월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로 선임됐다. 강 대표는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롭스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10년간 적자였던 롯데네슬레가 흑자 전환한 공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선 마트사업부 수장으로는 최초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마트 직원은 “일반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를 떠나고 남아있는 직원의 사기는 바닥이라 어느때보다 리더십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그룹 차원에서 마트에 힘을 실어주려는 신호인 것 같아서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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