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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81년생 최수연’은 신대륙을 찾을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팩플레터 170호, 2021.11.19

Today's Topic
‘81년생 최수연’은 신대륙을 찾을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엔, '네이버 특강: 한방에 끝내는 N사 글로벌 커머스'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김정민·유부혁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김정민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 드립니다.

네이버는 떠났습니다. 글로벌 정복을 향한 긴 여행을요. 얼마 전 내정된 차기 선장이 네이버의 확고한 글로벌 의지를 증명합니다. '81년생 워킹맘' 최수연 CEO 내정자는 기업 인수합병(M&A)과 회사법 전문 변호사이자, 최근 2년간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을 총괄했던 인물이거든요.

차기 CEO를 내정한 직후 네이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의 네이버에 필요한 리더는,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키워온 사람이 아니라 네이버의 다양한 글로벌 신사업을 잘 조율하고 엮을 수 있는 인재"라고요.

그리고 그 글로벌 신사업의 선두에는 이커머스가 있습니다. 지금은 '글로벌 네이버' 하면 10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네이버웹툰, 누적 가입자 2억 4000만명의 '글로벌 10대 놀이터' 제페토 등 콘텐츠 부문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이커머스야말로 네이버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이 압축된 '네이버 기술과 서비스의 정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커머스엔 그 지역의 근간을 떠받치는 다양한 소상공인(SME) 생태계가 있고, 이용자의 검색 정보가 있고, 소비자의 결제 정보가 있습니다. 한국의 IT 기업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뭘 사는지, 뭐가 유행인지, 왜 유행인지… 한없이 투명하고 솔직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 그랬듯, 그 정보들은 네이버가 또 다른 신사업으로 뻗어나가는 데 쓰일 것이구요.

변하기 시작한 일본, 곧 폭발할 듯한 에너지가 맴도는 동남아, 미국 빅테크에 시장을 내주고 싶지 않은 유럽. 어느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네이버가 골고루 씨를 뿌린 이유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팩플 구독자님들께서 콕 찍은 '글로벌 네이버'호의 첫 신대륙은 어디일지, 함께 설문 결과를 보러 가실까요?

지난 팩플레터(2021. 11. 16)에선 네이버의 글로벌 커머스 사업에서 가장 성과가 기대되는 곳이 어디인지 여쭤봤습니다. 👉[팩플] 네이버 특강: 한방에 끝내는 N사 글로벌 커머스

팩플레터 170호

팩플레터 170호

응답자의 57.1%네이버가 라인으로 성공해본 일본을 골라주셨습니다. 일본은 10여년 전 이해진 GIO가 직접 개척한 시장이죠. 간편결제(페이)와 암호화폐(코인) 등 현지 규제산업에도 진출할 만큼 시장 스터디가 잘 되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관식으로 이유를 적어주신 분들 중 '카카오'를 떠올리신 분들이 특히 많았는데요. 카카오가 국내에서 메신저를 기반으로 '선물하기' 같은 다양한 커머스 사업을 성공시켰듯,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도 확장성이 높을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구독자님들이 적어주신 주관식 답변의 일부를 소개할게요.

"라인이 한국의 카카오 쇼핑처럼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라인 페이도 있으니 아주 단순하게는 포인트 이벤트라든지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여지가 가장 커보여서 일본을 골랐다."


"기본적으로 큰 내수 시장, 성장성 높은 온라인 파트, 라인이라는 메신저."

"동남아는 현지 사정에 맞춘 여러 페이와 쇼핑 서비스가 존재, 일본은 비교적 한국과 유사하며 라인 진출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통할 수 있을 것 같음."

"라인이라는 메신저 기반이 있으며, 장인의 나라로 알려진 일본이기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이커머스에 충분히 니즈가 있을 것이라 생각함. 다만 자리를 잡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라인의 성공과, 플랫폼으로서의 활용이 용이하기 때문. 구매력도 동남아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 어덜트 잠재력이 폭발하는 동남아34%가 택하셨습니다. 네이버가 그랩, 부칼라팍 등 현지의 유력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며 기회를 탐색한 시장인데요. 한국에 대한 호감, 네이버가 급성장했던 20여년 전 한국과 비슷한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을 언급해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주관식 답변의 일부를 소개할게요.

"영 어덜트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이대 사람들에 비해 빠른 적응력과 높은 관심도를 통해 네이버 발전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

"네이버가 급성장했던 국내 소비/경제 환경과 비슷하다고 생각함."

"한국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모바일 기반 상거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는 것, 그리고 라인 기반의 동남아발 콘텐츠에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어서."

"일본은 아직도 현금이 주결제 수단인 느린 나라인 것 같고 유럽은 워낙 자기들의 틀에 갖혀 사는 나라인 것 같아서입니다."

7.1%셋 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셨습니다. 이 중 한 분께서 '생활방식의 차이'를 이유로 적어주셨습니다. 해외 소비자 마음에 쏙 드는 서비스를 만들기란 언제나 어렵지요. 객관적인 상황만 보아도, 일본은 이커머스 침투율이 한국의 5분에 1에 불과하고, 동남아는 1인당 GDP가 한국보다 10배 이상 낮은 시장입니다. 유럽은 날씨나 음식 같은 기본적인 부분은 물론, 공중 화장실이 유료(!)라는 점까지 아시아권과는 전혀 다른 문화를 지닌 곳이죠. 이런 생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게 네이버의 과제이기도 할 겁니다.

무주공산 틈새를 노린 유럽의 리셀1.8%가 골라주셨어요. 주관식 이유를 적어주신 분들은 따로 안 계셨는데요, 네이버가 유럽 시장 전반에 진출하려기보단 빅테크가 점령 못한 '리셀' 시장부터 차근차근 노리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팩플언박싱, 흥미로우셨나요?
팩플은 여러분의 성장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저희는 다음 화요일에 다시 찾아뵐게요.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목요일, 팩플의 인터뷰와 칼럼이 담긴 FACTPL_View를 드립니다.
💌금요일, 화요일 레터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는 FACTPL_Unboxing을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