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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과 새로 거래하고자 하는 미국 중소기업 문의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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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제임스 김

제임스 김

“미국 중소기업이 3000만개인데 한국과 거래하는 곳이 2만개에 불과합니다. 이 숫자를 늘려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바빠진 사람이 있다. 바로 제임스 김(59·사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다. 1년 반 만에 입국 방역 간소화 조치로 미국 기업인의 방한이 줄을 이으면서다. 김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암참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미국 기업인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며 “특히 한국 기업과 새로 거래를 틀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암참은 지난달 미국 중소기업의 한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 상무부와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에 따라 미·한 중소기업센터(US-Korea SME Center)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한국마이크로소프트·야후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14년 회장에 취임해 암참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양국 교류에 어려움이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역설적으로도) 이러한 상황 속에 양국을 연결하는 브릿지(교량)로서 암참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미국 현지 기업의 눈과 귀가 되기도 했는데, 한국의 기업과 경영 환경에 대해 묻는 미국 기업인이 상상외로 많았다.”
한국이 어떤 면에서 매력적인가.
"코로나19 위기에도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했다.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 문화가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9월 ATP 투어인 아스타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 선수를 눈여겨보는 이들이 많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역시 커지고 있다. 문화와 스포츠, 그리고 음식이 세계 시장에서 가지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세계는 지금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지역본부가 서울로 이전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탄 것인가.
"미·중 갈등으로 더는 홍콩에 아시아 지역본부를 둘 수 없었다. 싱가포르도 고려했는데 언론의 자유가 없어 택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한류 열풍이 거세지고,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좋다며 한국을 선택했다.”
외국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에 건의할 것은.
"세금 문제다. 보통 법인세 같은 기업 세금만을 생각하는데 더 심각한 것은 개인에 대한 세금이다. 몇몇 미국 기업이 한국에 법인을 세워 유능한 인재를 보내려고 했는데 세금 문제 때문에 안 온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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