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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야심작 QD패널 내주 출하, OLED TV 판도 흔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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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캠퍼스에 퀀텀닷(QD) 설비를 반입하고 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캠퍼스에 퀀텀닷(QD) 설비를 반입하고 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이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의 공식 출하 계획을 밝히면서 OLED TV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이 당장 LG와 접전을 벌이기보다 전체 시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30일 충남 아산캠퍼스 8.5세대(2200×2500㎜) Q1 라인에서 QD-OLED 양산 기념 출하식을 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QD-OLED는 청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하며 그 위에 적색과 녹색의 퀀텀닷 컬러필터를 얹어 색상을 구현한다. 백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하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와 차이가 있다.

아산캠퍼스 Q1 라인은 지난해부터 장비 반입, 시범 생산, 적합성 평가, 고객사 선정 등을 거쳐 이달 초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라인에선 유리원판 기준 월 3만장가량 생산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65형 TV 약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산캠퍼스에서 생산한 QD-OLED는 삼성전자 등에 공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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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OLED를 양산해온 LG디스플레이의 생산 능력은 월 17만장 수준이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량 확대와 수율(완성품 중 양품의 비율) 향상이 향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생산 능력이 LG에 뒤지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9년 QD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꾸준한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현재 TV용 OLED 패널과 OLED TV 시장은 LG가 주도하고 있다. 세계 OLED TV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이다.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5만 대에서 올해 650만 대로 80%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하면 글로벌 OLED TV 출시 브랜드가 20개를 넘어서며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라며 “OLED TV가 프리미엄 TV 표준화로 안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글로벌 OLED TV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져 LG디스플레이·LG전자와는 중장기 윈윈(win-win)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금까지 액정표시장치(LCD) TV나 LCD 패널에 QD 필름을 추가한 Q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QD-OLED 패널을 장착한 TV를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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