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감각 맞춰 먹과 색을 같이 사용-2년만에 개인전 갖는 오용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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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그 동안 수묵위주의 작업을 해왔습니다만 이번엔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색채를 많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전통적 기법에 탄탄한 실력을 보여온 한국화가 오용길씨(44·이대교수)가 이전에 비해 훨씬 변모된 작품들을 모아 다섯 번째 개인전을 10∼22일 청작 미술관(549-3112)에서 연다.
오씨는 2년만에 갖는 이 전시회에 자연의 사계절을 담은 풍경화 30여점을 선보인다. 1백50호 크기의 대작 두 점을 빼곤 모두 20∼30호짜리 소품들이다.
그의 신작들은 언뜻 보기에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맑고 밝다.
먹의 활달한 선과 번짐이 줄기를 이루며 튀는 듯한 색채와 재미있는 조화를 이룬다.
『현란한 환경에 알게 모르게 자극 받은 탓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먹과 색의 비중을 동등하게 다뤘습니다. 전통적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인들에게 보다 친숙한 맛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보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가자신은 새로운 작품세계가 자칫 너무 가벼워졌다는 평을 받을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서울대·동 대학원을 나온 오씨는 73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78년 동아미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일연회·성묵회 등을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펴왔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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