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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EV 주가 롤러코스터…투자자 피해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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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주가가 5개월여 만에 4540% 폭등했다가 최근 닷새 만에 40% 넘게 급락한 종목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디슨EV 주가는 전날보다 10.44%(4350원) 내린 3만73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1일 최고가(6만3400원)와 비교하면 41.2%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에디슨EV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에 유의하라고 알렸다.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선 에디슨모터스는 에디슨EV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EV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2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4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에디슨EV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350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롤러코스터 탄 에디슨EV 주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롤러코스터 탄 에디슨EV 주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 5월 말 이후 에디슨EV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에디슨EV의 주가(증자 등을 고려한 수정주가)는 지난 5월 28일 1776원에서 지난 6월 16일 1만1991원까지 급등했다. 에디슨모터스의 모회사인 에너지솔루션즈가 에디슨EV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후 무상증자 결정(지난 7월 19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의향서 제출(지난 7월 30일), 쌍용차와 인수 양해각서 체결(지난 3일)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12일 장중 한때 이 회사 주가는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에디슨EV의 기존 최대주주 지분을 사들인 투자조합은 여섯 곳이다. 이들은 지난 5월 말 314억원을 들여 에디슨EV의 지분 31.5%(213만 주)를 매수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일정 기간 팔 수 없도록 묶어두는 보호예수에 해당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원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지 않는데 단기간에 주가가 뛰면 그 틈을 타 대주주 등이 주식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에디슨EV의 매출액은 140억원이었다. 영업적자는 5억원, 순손실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디슨EV의 주가 급등이 무상증자 등 각종 (호재성) 공시로 인한 것인지,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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