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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보급 2000개 주유소로 확대…재고 하루 두 번 공개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요소수 보급 주유소를 기존 거점 100개에서 2000개 일반 주유소로 확대하고, 재고 현황을 하루 두 번 인터넷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해외에서 확보한 요소·요소수 물량이 본격 들어오지 않아 당분간 수급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등 해외 요소·요소수 물량 조기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100개→2000개 주유소 보급 확대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16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요소·요소수 수급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주유소에서 팔고 있는 물량은 한 요소 수입업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차량용 요소 700t으로 만든 요소수 200만L다. 정부는 이 중 180만L 요소수를 화물차가 많이 이용하는 100개 거점 주유소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15일부터 요소수 최대 생산업체인 L사가 10L 소분용 포장제품을 다시 생산하면서, 공급처도 2000개 일반 주유소로 확대한다. L사는 이미 자체 판매망을 통해 10L 요소수 2만7000박스(27만L)를 일반 주유소 등에 공급했다.

100개 거점 주유소에 대한 요소수 보급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14일까지 74개 주유소에 19만4000L, 15일 63개 주유소에 15만7000L를 공급하는 등 현재까지 총 35만1000L를 배분했다. 16일에는 60여개 주유소에 16만L 추가 물량을 배송할 방침이다. 또 강원 지역에 거점 주유소 4개를 더 추가하는 등 공급을 확대한다.

16일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이 '제9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을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16일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이 '제9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을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L사는 15일에만 100여개 주유소에 15만5000L 요소수를 생산해 공급했고, 이 외 수요처에도 27만4000L 배송하는 등 총 42만9000L를 배송했다. 이는 일평균 국내 전체 소비량(약 60만L)의 약 70%에 달하는 물량이다. 정부는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 L사 외에 현재 70% 수준인 주요 5개사 공장 가동률도 최대한 높여 요소수 생산·유통·판매량 증가를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정부 정책에도 요소수 수급난을 당장 해결하긴 힘들어 보인다. 아직 중국 통관에 막힌 요소 물량이 국내로 본격 들여오지 않았고, 이들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요소수 생산과 보급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제3국에서 확보한 요소·요소수 물량도 당장 보급하기엔 어려워, 당분간 요소수 ‘보릿고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루 두 번 요소수 재고 공개

한편 정부는 ‘깜깜이’ 요소수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주유소별 요소수 재고량도 하루 두 번 국토부·환경부·산업부 사이트 및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16일부터 낮 12시 기준 재고량을 14시, 오후 6시 기준 재고량은 오후 8시에 공개한다. 각 주유소별 재고 수량과 함께 재고량을 신호등 형식으로 보여준다.

해외 요소·요소수 물량 확보도 속도를 낸다. L사가 중국에서 가계약한 물량 중 일부인 차량용 요소 3000t은 19일 수출 전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19일 중국에서 출항할 예정이었던 차량용 요소 300t은 원래 현지 기상 상황으로 출항 지연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대체 선박편을 확보해 22일 부산으로 입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해당 물량이 부산에 도착하면 울산으로 즉각 운송해 요소수 생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확보분 외에도 A사가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수 60만L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산업용→차량용 전환 결론 못 내

다만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은 결론 내지 못했다. 정부는 “비차량용 요소수의 차량용 요소수로의 전환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품질과 환경성, 차량 안전성 시험을 진행하였으나 이런 시험만으로는 비차량용 요소수 적용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산업용 요소수 2종에 대해 추가 기술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해 정밀 검토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추가 시험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요소수 대란과 관련한 특별단속을 벌여 매점매석·사기 등 147건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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