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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 수능 D-3…백신 부작용·확진 우려에 이중고 겪는 수험생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늘 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사흘 앞두고 수험생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에 이어 올해는 백신 접종 이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고3 모의평가가 지난 1일 전국 고등학교와 지정학원 등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김성태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고3 모의평가가 지난 1일 전국 고등학교와 지정학원 등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김성태 기자

'수능 특별방역기간'에도 불안감

교육부는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를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다. 입시학원, 스터디카페 등 각종 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에 들어갔고 수능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부터 전국 고등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확진자·격리자도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뿐 아니라 별도 시험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수능을 앞둔 고3 자녀의 학부모인 김기태(51·경기도 수원)씨는 “아들이 지난 7월에 백신을 맞았지만, 돌파감염 우려가 있어 두렵다”며 “확진자가 생길 때마다 비대면 수업으로 자주 전환해 사실상 공교육 혜택을 못 받고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294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입시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에도 수능을 앞두고 걱정스런 반응이 잇따랐다. 수험생 A씨는 “삼촌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어떡해야 하나. 친구들이랑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수험생 B씨는 “백신 부작용으로 가슴이 아픈데 어떻게 하죠? 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차도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큰 병원 가면 하루 다 날린다”며 “동네병원에서 검사부터 해봐라”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한성과학고에서 열린 대학수학능력시험 별도 시험장 현장점검에서 종이 칸막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한성과학고에서 열린 대학수학능력시험 별도 시험장 현장점검에서 종이 칸막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교육부도 긴장…“확진자도 수능 응시 가능”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험생들은 백신 접종을 했지만, 돌파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1일 고3 학생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학생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험생 가운데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은 학생은 66명이고 수능일 이후까지 자가격리 대상이어서 별도시험장 배정이 예정된 수험생은 12명이다. 지난 4일부터 10일간 일평균 학생 334.1명, 교직원 17.4명이 확진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 여부나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수능 응시가 가능하다. 수험생은 일반·격리·확진으로 분류돼 각각 배정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교육부는 확진 수험생을 위해 전국 31개소(9일 기준) 병원·생활치료센터의 383개 병상을 확보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별도시험장에 배정돼 시험을 치른다.

15일 서대문구 서울한성과학고에 마련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12시험지구 별도 시험장.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곳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15일 서대문구 서울한성과학고에 마련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12시험지구 별도 시험장.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곳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수능 50만 9821명 응시…15일 시험지 배부 시작

다만 수험생 중에서 수능 전 방역 당국으로부터 격리 또는 확진 통보를 받았다면 즉시 보건소에 수능 지원자임을 밝히고 관할 교육청에 신고해야 시험장을 배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합격 기원을 위한 학부모들의 움직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시험장 관리 지침이나 방역 지침을 통해 수능일 교문 앞 응원을 자제해달라고 15일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부터 전국 86개 시험 지구에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 배부를 시작했다. 17일까지 진행될 이번 수능 시험지 운송·배부에는 책임자와 관계자, 경찰 인력 등 총 400여명이 참여한다. 2022학년도 수능은 오는 1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1396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올해 수능은 50만 9821명이 응시한다. 지난해보다 1만 6386명(3.3%)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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