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서 잡지사도 경영/「현실초점」/재야ㆍ운동권논리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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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민간인사찰,대학가감시,학원정보수집을 위한 카페경영 등 물의를 빚있는 보안사가 계간잡지사도 운영하면서 재야ㆍ대학운동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잡지를 발행해온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보안사에서 탈영한 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사무실에서 4일 양심선언을 한 윤석양이병(24)의 증언을 확인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보안사는 지난해 1월부터 서울 서초동 S오피스텔 7층에 「현실문화사」란 잡지사 간판을 걸고 그해 11월 『현실초점』이란 시사종합지를 문공부에 등록한 뒤 금년 가을호까지 네차례 계간지형식으로 잡지를 발행했다.
이 잡지의 창간사에 따르면 『과격행동들이 빚어낸 민족의 재난을 경계하고 올바른 국가관ㆍ가치관을 뿌리내리는 것』이 발간목적이며 그동안 정치ㆍ경제ㆍ교육ㆍ노동ㆍ학원ㆍ사회ㆍ논단 등의 분야로 나누어 재야ㆍ운동권 논리를 격렬히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실어왔다.
잡지발행인인 김모씨(57ㆍ서울 서초2동)는 87년1월 준위로 예편한 뒤 현재 보안사소속 군무원이며 편집국장ㆍ직원들도 모두 보안사소속이라고 윤이병은 폭로했다.
「현실문화사」는 보도가 있은뒤 8일부터 사무실문을 잠그고 간판을 떼어낸채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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