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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정책 생방송하는데 옆에서 “엄마 엄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정책을 설명하던 뉴질랜드 총리를 세 살배기 딸이 칭얼거리며 방해했는데, 이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돼 세계적 화제가 됐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설명하던 중 딸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설명하던 중 딸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10일(현지시각) 미국 CNN과 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상황은 이렇다. 지난 8일 저신다 아던(41·사진) 뉴질랜드 총리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설명하고 있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와 봉쇄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아던 총리가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하는데 화면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던 총리가 눈길을 돌린 곳에는 “엄마”를 찾는 딸 니브가 있었다. 당황한 아던 총리는 “침대에 있어야지. 침대로 돌아가, 곧 보러 갈게”라고 아이를 달랬다. 하지만 니브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아던 총리는 다시 한번 “잘 시간이란다, 곧 갈게”라며 아이를 돌려보냈다.

아던 총리는 국민을 향해 “아이가 잘 시간을 놓쳤다. 잠재우기에 실패했다”며 “페이스북 라이브를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고 겸연쩍어했다. 이어 “재우려 할 때 서너 번씩 탈출하는 아이가 있는 집이 있나요”라는 말로 어색함을 만회했다. 아던 총리가 방송을 재개하자 또다시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라고 칭얼대는 니브 목소리가 들렸다. 아던 총리는 “죄송하다. 니브를 재우러 가야겠다”며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방송을 마쳤다.

2017년 취임한 아던 총리는 이듬해 니브를 출산하면서 역사상 두 번째로 임기 중 출산한 국가지도자가 됐다. 약혼자인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결혼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아던 총리 소식을 전하며 지난 2017년 3월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BBC와 화상 인터뷰할 당시 두 아이와 부인이 등장한 상황을 언급했다. 지난 9월에는 카멜 세풀로니 뉴질랜드 사회개발부 장관이 방송사와 화상 인터뷰하는 중 갑자기 아들이 나타나 당근을 흔든 해프닝이 있었다.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 직장과 가정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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