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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DJ·盧 고향찾아 270km 동서횡단…"통합정신 배우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여권 출신 고(故)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와 경남 김해를 잇따라 방문하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270㎞를 가로지르는 일정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김 전 대통령의 1대1 크기 사진과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김 전 대통령의 1대1 크기 사진과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전남 목포시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기념관 전시실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이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여러 전시물을 보며 김 전 대통령의 행적과 지혜를 배워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념관 방명록에도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전날 광주 방문에 이어 이날 윤 후보의 목포 방문에도 지지자와 반대자가 몰려 각각 시위를 펼쳤다.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은 “민주헌정 질서 파괴자 윤석열 목포 방문을 반대한다” “석고대죄가 먼저다” 등을 외치며 윤 후보를 향해 소리쳤다. 인근의 ‘민주노총 건설노조’ 승합차 확성기에선 윤 후보의 ‘개 사과’ 논란을 겨냥한 듯 개 짖는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다 존중한다”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저를 반대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다 포용하고 모든 분을 국민으로 모시고 국가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는 지역 간 갈등에 대해선 “대한민국 전 지역의 균형 발전을 통해 경제 성장과 번영에서 소외되는 곳이 없어야 하고, 국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공직자들도 (지역에 따른) 기회가 제한돼선 안 된다”며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게 모든 주장과 의견을 방청해 가면서 갈등과 의견 차이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봉하 찾은 尹 “盧, 다정한 서민 대통령”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목포를 떠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참배 뒤 “노 전 대통령께선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 아닌가”라며 “특히 청년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은 분이다. 소탈하고 서민적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묘역 방명록에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고 적었다.

이 자리에서도 윤 후보는 국민통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웠다”며 “국민 통합이란 게 용서도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함으로써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두 분께 이런 정신을 잘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전임 정부 인사에 대해 정치보복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엔 “정치 보복은 정치가 아니고 공작이다. 그런 공작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국민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검을 받을 거면 받고, 못 받겠다면 못 받는 거지 터무니 없는 조건을 달아서 물타기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 후보가 정치 신인인 윤 후보를 초보운전자에 빗대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선, 윤 후보는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가 기자들의 백브리핑 질문을 더는 받지 않는다’는 질문엔 “(저는) 대통령이 돼서도 (백브리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김병민 대변인은 “요청을 드렸는데, 권 여사의 일정상 시간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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