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의 취업 전쟁/건설ㆍ광고업 뺀 대부분 기업 모집인원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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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필기성적보다 어학ㆍ성격 중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전형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는 중동사태등에 따른 국내경기침체로 대부분 기업이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또는 그 이하로 줄일 계획이나 취업희망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사상 최대의 취업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월간 리크루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ㆍ광고업종과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국영기업체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업종이 지난해보다 줄여 뽑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견기업과 언론사가 이달안에 신규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며 대기업 및 금융기관은 11월초에 일제히 시험을 치를 예정이고 나머지 대부분ㆍ기업들은 11∼12월로 예정하고 있다.
전형방식은 예년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성적보다는 성격을 중시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일단 필기시험은 치를 예정이지만 필기성적으로 정원의 2∼3배수를 뽑은 뒤에는 이 점수를 완전히 무시하고 최종합격자는 면접 등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면접 자체도 사장단 면접 외에 과장급 이상의 실무자면접,또는 응시자들끼리의 집단토의를 거치게 하는 등 다양해지고 있다.
또 면접때 간단한 어학테스트를 실시하거나 외국어 필기시험 과목을 영어에 국한시키지 않고 중국어ㆍ러시아어 등까지 포함시켜 선택하게 하는등 어학실력을 강조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인성ㆍ적성검사 등도 대부분 기업이 채택하는등 전형방법도 여러가지다.
국영기업체들은 대부분 지방대생을 50%이상 뽑을 계획이고 일부기업은 여대생을 별도 채용할 움직임이지만 전체적인 채용규모자체가 줄어듦에 따라 지방대생 및 여대생들에게는 취업기회가 여전히 좁은 문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한편 대부분 기업이 응시자격을 만27세(여자는 24세)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나 일부 기업은 28∼29세까지 응시할 수 있으며 직종에 따라 석사학위 및 회계사ㆍ기사자격증 등을 우대하는 곳도 많아 이같은 세부전형기준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도 요구되고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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