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김웅 의원, 모든 순간 거짓말…용납 못해 형사 고소 진행"

‘고발 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ㆍ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10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들에게 “현직 검사와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공익제보자를 모욕했다”며 “용납할 수 없어 형사 고소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오늘은 두 번째 고소인 조사인데, 오늘은 휴대폰 포렌식 등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준성 검사의 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사실 영장기각이 적절했나 부분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만 그분들이 하고 있는 행위는 대검찰청 고위간부를 지낸 검사들의 행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김 의원은 모든 순간을 거짓말하고 있다”며 “텔레그램 기능상 ‘손준성 보냄’이 저까지 도달을 했기 때문에 이 사건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의 핸드폰에도 ‘손준성 보냄’이라고 표시됐을 것이다. 그러면 손준성이 손 검사인 걸 김 의원이 몰랐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직의원이 검사가 보냈던 그 자료를 ‘손준성 검사를 몰랐어요’ 하지 않는 이상은 그분의 말은 전체가 거짓말이기 때문에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어떤 분들은 김 의원이 정치적인 물이 들어서 저런 행동을 한다고 하지만 정말 정치인들은 저러지 않는다”며 “잡범이나 하는 행위를 포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범죄자의 특성은 ‘1도·2부·3빽’으로 첫 번째는 도망가고, 두 번째는 부인하고, 세 번째는 빽을 쓰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직 검사의 선거 개입이라는 중대한 비위·범죄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공익신고가 시작됐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익 신고 행위를 모욕하는 것을 넘어 무고하고 보복 범죄를 저지른 것도 굉장히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조씨는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김기현·윤한홍·이영·장제원·최형두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명예훼손·협박·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