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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종가’ 완주에 멸종 위기 새호리기가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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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 새박. 사진 완주군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 새박. 사진 완주군

우리나라 ‘생강의 종가’로 알려진 전북 완주군 토종 생강 재배지에서 희귀 식물과 멸종 위기 동물을 비롯해 1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완주군은 9일 “봉실산 주변 구릉 지대와 고산천 평야 지대에 있는 토종 생강 시험포 조성지 3곳에서 육상 곤충 105종과 식물 90종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완주군이 ㈜누리넷과 동국대 바이오환경공학과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 9월 5~6일, 지난달 7~8일 등 4차례에 걸쳐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생물 다양성을 조사한 중간보고 결과다.

이번 용역의 목표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중장기 보전·관리 체계 구축 및 활용 계획 수립’이다. ‘완주 생강 전통 농업시스템’은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해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 국가가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지정한 것을 말한다.

완주군은 “완주 생강 조성지에서 다양한 생물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은 국화과(16.6%)가 가장 많았고, 벼과(11.5%), 콩과(7.3%), 메꽃과·현삼과(각각 6.3%) 순으로 분포했다. 희귀 식물인 ‘새박’(사진)을 포함해 소리쟁이 등 귀화 식물 30여 종도 확인됐다. 육상 곤충은 산바퀴와 큰집게벌레·모메뚜기·방아깨비 등 한국 고유종 15종을 포함해 모두 105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는 꿩과 검은댕기해오라기 등 26종이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새호리기’도 포착됐다. 청개구리와 참개구리 등 양서류 2종과 유혈목이(뱀 종류) 등 파충류 1종, 족제비·고라니 등 포유류 2종도 관찰됐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토종 생강 조성지의 생물 다양성을 확인한 만큼 안내판과 보호 펜스 설치, 시민 참여 교육 등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생강 전통 농업 시스템 활용 계획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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