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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꺾고 6경기 만에 창단 첫 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이 6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은 개막 6연패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은 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21, 22-25, 25-23)로 IBK기업은행을 이겼다. 개막 이후 연패를 기록했던 페퍼저축은행은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1승 5패(승점 4). 반면 IBK는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페퍼저축은행 엘리자벳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38점(공격성공률 51.51%)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주장 이한비도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IBK는 라셈과 김수지가 각각 14점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1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은 김주향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라셈이 공격을 이끌며 단숨에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희진, 김수지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여유있게 앞섰다.

하지만 페퍼의 반격이 매서웠다. 엘리자벳-이한비-박경현이 고르게 득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IBK는 라셈(6득점, 공격성공률 27.8%)의 오픈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반면 엘리자벳은 세트 후반 공격을 책임지면서 11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2세트에서 라셈을 빼고 최정민을 투입했다. 아울러 김희진을 라이트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엘리자벳과 이한비가 착실하게 득점을 올려 2-0으로 앞섰다.

기업은행은 다시 라셈을 투입했다. 3세트 들어 리시브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김수지의 중앙공격이 활발하게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최정민이 공격에서 힘을 냈고, 김하경·최수빈 등 교체 카드도 잘 먹혔다. 24-22로 쫓긴 IBK기업은행은 라셈이 어려운 볼을 잘 해결하면서 승리했다.

기세를 탄 IBK는 4세트 초반 4-0으로 앞서나갔다.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고, 자연스럽게 공격 리듬도 좋아졌다. 하지만 악재가 생겼다. 18-15로 앞선 상황에서 김희진이 수비를 하던 도중 김하경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무릎 쪽에 체중이 쏠리면서 통증을 느꼈다. 김희진이 빠진 IBK는 급격히 흔들리며 21-21 동점까지 허용했다. 결국 분위기를 빼앗은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쫓는 입장, 도전자의 입장으로 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우리 선수들이 1점에 대한 열망이 강한데 1승을 빠르게 거둔 것 같다. 우승한 것처럼 세리머니를 하는데 13일 현대건설전이 있다. 좀 더 차분하게 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엘리자벳이 잘 했다. 혼자 경기한 거나 다름없다. 전체적인 집중력은 조금 떨어졌다. 그래도 자신감을 찾고, 이기는 습관을 들인 건 좋다. 좋은 분위기를 스코어로 연결한 건 좋다. IBK기업은행 범실이 많았다. 김희진이 가벼운 부상이길 바란다"고 했다.

김형실 감독은 개막 전 5승을 목표로 밝혔다. 김 감독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선수들은 6승을 얘기한다. 우리 팀에 대한 견제나 대비도 늘어날 것이다. 우리도 조직적인 플레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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