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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 "교수님과 우리 어디서 어긋났나" 조국 "이해 힘든 말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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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교수님을 지켜온 건 문파입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을까요.”

지난 8일 스스로 ‘문파(文派·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이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를 자처한 네티즌 A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 없이 “일본 정부가 2022년 새 학기 시작 전에 18세 이하 전 국민에 현금 100만 원, 총 20조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이 게시글의 댓글에서 조 전 장관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밀리면 안 된다” “일본은 전 국민 100만 원 지급한다는데, 우리는 뭐 하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는 분명히 효과가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지역민들이 찾아와서 소비해주는 것이 좋지 않나. 이와 동시에 코로나19집합금지 때문에 손실이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제대로 선별 지원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런데 A씨는 바로 이 글에 댓글을 통해 “이재명을 쉴드치기 위해(비호하기 위해) 이 글을 올리신 듯한데, 교수님과 우리들(문파)이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을까요? 누가 봐도 교수님을 지켜온 건 문파고, 이용한 건 이재명과 그 지지자들인데 도대체 언제부터?”라고 주장하며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한 바 있는데, 조 전 장관이 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런 게시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라고 짧게 반박했다.

[SNS 캡처]

[SNS 캡처]

조 전 장관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른바 ‘문파’ 네티즌의 항의를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 반발했던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결과 수용 입장을 밝히자 조 전 장관은 10월 14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의 경선결과 승복으로 민주당 경선이 끝났다. 제안 하나 올린다.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 대한 조롱, 경멸, 욕설, 비방 글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조 전 장관은 경선결과 ‘승복’이라는 문구를 경선결과 ‘수용선언’으로 수정했다가, 나중엔 게시물을 아예 삭제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조국이 드디어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조 전 장관을 비난했다. 이들은 조 전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훼손하거나 불에 태우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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