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러시' 대놓고 인정한 이준석 "1800명 넘고, 75%가 2030"

경선을 끝낸 국민의힘에서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언론의 분석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구체적인 숫자와 세대 비율을 언급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주말 동안 탈당계를 제출한 이들 대부분은 2030 당원으로,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대표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30 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라며 "지난 주말 수도권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심기 경호하는 것도 아니고 왜 방송 나가서 내용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그렇게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800여명에 달하는 탈당자 75%가 2030이라고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김재원 최고위원의 '탈당 40명'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당대회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직후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던 2030 세대는 국민의힘당원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탈당 인증' 게시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탈당 러시설 진화에 나섰지만, 이 대표가 직접 허위사실이라고 정리한 셈이다.

경선이 끝난 뒤 당원게시판에는 '탈당신고서'와 이를 팩스로 당에 전달했다는 '탈당 인증'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2030 당원들은 국민의힘을 '노인의힘'으로 바꿔 부르며 여론조사에서 이긴 홍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밀린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