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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힘 떠난다" 홍준표 떨어지자 쏟아진 2030 탈당 인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승리로 끝나자 20·30 세대 당원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탈당신고서'와 이를 팩스로 당에 전달했다는 '탈당 인증'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홍 의원의 지지자라고 소개한 한 당원은 당원 게시판에서 "정권교체가 절실해 홍 후보를 위해 당에 가입했다"라며 "왜 20·30세대가 등을 돌려 탈당하는지 생각해보라"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시사 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당원은 탈당 인증을 하며 "홍카콜라라는 유튜브 채널 보고 홍준표가 했던 말이 막말이 아닌 맞말(맞는 말)이고, 당원 투표가 중요하다는 영상 보고 28일 당원 가입했다"라며 "이준석 당대표 보고 보수가 개혁하고 20·30도 한목소리 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거 같다"라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이 커뮤니티의 또 다른 사용자는 "탈당 원서를 휴대전화에서 바로 작성하기 어렵다면, 출력한 뒤 수기로 작성한 다음 스캐너 앱으로 촬영해 보내면 된다"라며 '탈당 꿀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중년·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에 지지를 몰아주면서, 20·30세대가 지지하는 홍 의원이 밀렸다는 게 국민의힘 20·30 당원들의 생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및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탈당 인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및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탈당 인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 한 식당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 한 식당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지난 8월31일 국민의힘 당원 숫자는 37만9894명이었으나, 지난달 16일 기준 57만2880명으로 늘었다.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이 기간 19만2986명이 추가로 가입한 결과다.

이 중 20대는 2만2949명에서 4만7608명으로 늘었다. 30대는 3만4304명에서 5만7796명으로 증가했다. 20·30 세대만 4만8000여명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50대(10만9941명→15만8147명), 60대(10만7510명→15만4843명), 70대 이상(4만5360명→6만2518명) 등 50대 이상 세대는 총 11만2697명 증가했다. 당원 증가율은 20~40대가 높았지만, 증가 숫자는 50대 이상이 더 많았다.〈중앙일보 2021년 11월 3일 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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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이날 마포구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점심을 먹은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서 지지 후보가 각자 달라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 중에는 낙담해 탈당 등 행동을 하시는 모습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20·30 세대의 우리당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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