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車담] 버튼→지문 시동…미래차는 이거다! 제네시스 GV60

중앙일보

입력 2021.11.06 08:00

업데이트 2021.11.06 08:24

제네시스 GV6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첫 전기차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GV60을 시작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V6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첫 전기차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GV60을 시작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현대차]

최고속도, 연비, 주행감.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이 이를 두고 경쟁했다면 미래차는 무얼 두고 경쟁할까. 제네시스 GV60은 이런 질문에 대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답이라고 나는 해석한다. 지난 7월 출시한 G80 전동화 모델이 가솔린 모델의 뼈대를 둔 채 전기차로 전환한 것이었다면, GV60은 처음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모델이다. 그런 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일 오전 두 시간에 걸쳐 서울과 경기도 가평을 오가면 GV60을 시승했다. 내·외부 만듦새는 제네시스 시리즈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인테리어는 세심한 부분도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 운전석 유리만 여닫아봐도 이 차의 정체성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윈도 버튼을 당겨 운전석 유리를 올리자 ‘착’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동시에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GV60에는 새로운 기술을 대거 투입했다. 대표적인 게 얼굴을 인식해 차 문을 열고 잠글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 기능이다.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키가 없어도 시동과 주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얼굴과 지문만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키 시동에서 시작해 버튼 누름을 거쳐 이제는 지문 시동으로 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를 불편하게 여길 운전자도 있겠지만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순간부터 ‘후진’은 없다. 기술 진보 보존의 법칙이라고 할까.

GV60 스티어링휠 조작 버튼은 다른 차량에 비해 큼직하게 설계됐다. 버튼 조작 편의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기헌 기자

GV60 스티어링휠 조작 버튼은 다른 차량에 비해 큼직하게 설계됐다. 버튼 조작 편의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기헌 기자

시승한 모델은 4륜 모델로 기존 사이드미러 대신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채택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배치된 디스플레이로 좌우를 살피는 구조다. 처음엔 기존 사이드미러 위치로 시선이 향했지만, 운전을 하면서 이내 적응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모터가 천천히 돌며 앞으로 나아갔다. 시승 구간 내내 에코 모드로 달렸지만,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스티어링휠에는 출력과 토크를 순간적으로 올려주는 부스트 버튼을 마련해 놨는데 전동화 시대에 부스트 기능이 필요할까 싶었다. 먼저 시승했던 기아 EV6만 해도 스포츠 모드로 놓고 달리면 (개인적으론?) 가속감은 차고 넘쳤다. 순간 가속 성능에서 내연기관은 엔진 구조상 전기모터를 따라가기 힘들다.

시속 50㎞ 이상으로 속도를 올렸다. 모터가 돌아가는 소음이 운전석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연동도 훌륭했다. 단점은 시내 주행 시 느껴지는 피칭(전후 방향의 흔들거림)이었다. GV60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시내 도로 주행에선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일정한 속도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국도와 고속도로에선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차체의 움직임을 잘 잡아줬다.

제네시스 GV60은 얼굴과 지문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V60은 얼굴과 지문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는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놨다. 테슬라 대비 약점으로 꼽히던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GV60에 도입한 것이다.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를 포함해 서스펜션·브레이크·스티어링휠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에 대한 무선 업데이트가 추가로 가능하다. 서스펜션 기능에 단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얘기다.

GV60 세 가지 모델에는 모두 77.4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장착됐다. 스탠더드 후륜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51㎞(19인치 휠 기준)다. 스탠더드 후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 모터를 탑재했다. 스탠더드 4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후륜에 탑재하고, 전륜에 최대 출력 74kW 모터를 장착했다. 합산 최대 출력 234kW, 최대 토크 605Nm를 낸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00km다.

판매 가격은 스탠더드 후륜 모델의 경우 5990만원이다. 스탠더드 4륜 모델은 6459만원(19인치 기준), 퍼포먼스 모델은 6975만원이다.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사양 구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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