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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얼마나'보다 '어떻게'…'요즘 것들'이 먹고사는 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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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 요즘 MZ세대의 화두는 안정성보다 ‘나답게 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 일’을 모색 중인 밀레니얼을 인터뷰한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이란 책이 최근 나왔는데요. 과연 ‘요즘 것’들은 어떻게 일하고, 그들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지, 책을 펴낸 콘텐트 스튜디오 ‘900KM’의 이혜민·정현우 부부를 폴인이 만나봤습니다.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회사에서 ‘B면’도 키웁니다”의 11화 중 일부입니다. 

'900KM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혜민·정현우 부부

'900KM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혜민·정현우 부부

 '요즘 것들'이 버는 '근육질의 돈'

『요즘 것들의 사생활』은 밀레니얼의 다양한 일과 삶의 방식을 다루고 있는데요.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나요?

이혜민 : 우리보다 먼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저희가 둘 다 직장인이었다가 회사 밖을 나와 일하기 시작하면서 마주하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하는 일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웠어요. 책도 내고 영상도 만들지만 스스로를 출판사나 유튜버라고 부르기엔 부족했어요. 그래서 ‘회사원’이 아닌 N잡,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 노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 인터뷰이를 만났어요.

새롭게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는 밀레니얼 인터뷰 집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

새롭게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는 밀레니얼 인터뷰 집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요즘 것들'을 만나 보니 어땠나요?

이혜민 : 우선 전부 달라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있구나를 느꼈죠. 꾸준히 해왔던 덕질을 업으로 삼아 먹고사는 분도 있고, 코로나 전부터 해외를 오가며 리모트 워크를 실험 중인 디지털 노마드도 있어요. 친구 열 명이 모여 월급의 10%씩을 모아 바(Bar)를 운영하는 분도 있죠. 이분들을 하나로 정의하긴 어려워요.

물론 여전히 사무실로 출근해 '9 to 6'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먹고사니즘을 고민하고, 좀 더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어요. 또 돈 자체보다도 일이 내게 주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도 많아졌죠.

정현우 : 주체적이라는 것도 공통점이에요. 회사 안이든 밖에든 자신이 주도적으로 키를 잡고 가야 성취감도 느끼고 만족도도 높더라고요. 회사가 아니라 내가 중심인 거죠.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가 좀 더 중요했다면, 이젠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가'도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혜민 : 저희가 했던 인터뷰 중에 대기업 퇴사 후 직업 실험을 하는 김가현 님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회사에 속했을 때와 나와서 버는 돈을 비교하면서 '근육질의 돈을 벌고 싶다'는 얘길 했어요. 월급을 300만원을 받을 때와 회사 밖에서 버는 150만원을 비교하면, 금액은 전자가 많지만, 후자가 훨씬 밀도 있고 단단한 돈이라는 거예요.

과거에는 많은 돈을 버는 게 더 중요했다면, 이젠 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돈을 버는 것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어요.

정현우: 저는 이 근육질의 돈을 '내가 움직이면 언제든지 벌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는 내가 엄청 열심히 하거나, 조금 덜 한다고 월급이 늘거나 줄지 않잖아요. 하지만 근육질의 돈이란 건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벌 수 없어요. 그건 곧, 내가 일을 하면 언제든 벌 수 있단 뜻이죠. 이게 곧 나의 능력치와 직결되는 거에요. 능력치가 쌓일수록 더 안정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고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혜민·정현우 부부 ⓒ900KM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혜민·정현우 부부 ⓒ900KM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았던 인터뷰는 어느 편이었나요?

이혜민 : 모든 인터뷰이분들이 각 분야에서 넘치는 인사이트를 주셔서 한 분을 꼽기가 어려운데요.(웃음) 개인적으로 좀 더 영향을 받은 인터뷰가 있다면 드로우앤드류님의 이야기에요. 드로우앤드류님은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얘기하는 채널을 운영 중인데요. 인터뷰 중에 '지금이야말로 좋아하는 걸로 먹고 살기에 좋은 시대'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사실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해볼까 하고 보면, 이미 그 분야에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앞서가고 있을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답변을 줬어요.

나보다 잘하는 그 사람은 경쟁자가 아니라, 내게 그런 분야가 있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라고. 그 분야의 파이를 키워준 사람이란 거죠.

그 답변을 듣는데 '경쟁'에 대한 의미와 관점도 이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한한 자원을 가지고 각자의 몫을 나눠 갖는 시스템 안에선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온라인의 범위가 급격히 확장되고, 우리가 만나는 세계는 유한하지 않아요. 누구나 유튜버를 할 수 있고, 1인 사업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죠.

이런 세상에선 어떤 사람이 이미 땅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아요. 유튜브만 봐도 어떤 키워드가 많이 검색될수록 그 키워드를 가진 다른 영상들도 덩달아 함께 노출 빈도가 높아지죠.

새로운 관점이네요. 보통은 우리 세대에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고 생각하잖아요.

이혜민 : 치열하긴 하죠. 그런데 그 개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오히려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예요. 땅따먹기가 아니라 같이 파이를 키워가는 거죠.

대신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으로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죠. 서로를 경쟁 상대가 아닌 레퍼런스로 삼아서 체화하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후략)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회사에서 ‘B면’도 키웁니다”의 11화 중 일부입니다. 부부가 프리랜서로 일하는 삶,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 등 더 많은 이야기를 폴인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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