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장이 설명하는 메타버스, 코로나 시대 미ㆍ중 관계까지…한불클럽 연례회의

중앙일보

입력 2021.11.05 19:38

업데이트 2021.11.05 23:15

“미ㆍ중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한국과 프랑스가 머리를 맞대고 우주부터 원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는 5일 한불ㆍ불한클럽 연례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선 한불클럽, 프랑스 파리에선 불한클럽 멤버들이 팬데믹의 파고를 넘어 화상으로 만났다. 이날 회의에선 미ㆍ중 갈등부터 메타버스, 원전 협력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토론이 오갔다.

한국에선 권준모 모바일 게임업체 4:33 의장,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광형 KAIST 총장,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CICI) 이사장, 르포르 대사,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이, 프랑스 측에선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 플뢰르 펠르랭 전 디지털경제 장관, 프랑크 리에스테르 전 문화부 장관, 필립 리 김앤장 변호사,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 및 마르크-앙투완 쟈메  모엣 헤네시ㆍ루이 비통(LVMH)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광형 KAIST 총장도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다양한 주제 중에서도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미ㆍ중 갈등은 단연 화제였다. 지난 9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호주ㆍ영국과 체결하며 프랑스의 반발을 불렀던 오커스(AUKUS)도 언급됐다. 르포르 대사는 “팬데믹과 오커스는 두 가지의 블랙스완(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여겨지지만, 예상을 깨고 일어나 막대한 영향을 주는 일)”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에너지 안보부터 원전까지 프랑스와 한국 양국이 손잡고 파트너십을 강화해햐 한다”고 말했다.

한불클럽 회장인 홍석현 회장도 “대중 무역 적자에 집중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과학기술 및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중국과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단순한 패권 경쟁을 넘어 갈등 또는 심할 경우 충돌(collision)까지 갈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어 “특하 한반도는 미ㆍ중 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이 큰 곳인만큼, 비(非) 헤게모니 국가인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해 미ㆍ중과의 공존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프랑스 간의 파트너십으로는 프랑스의 소형모듈화(SMR) 원전 등이 거론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SMR 원전에 10억 유로(약 1조 3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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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측 참석자들은 한국의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과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콘텐트 산업에도 큰 관심을 표했다. 이스라엘 CEO는 “이제 한국도 위성 발사 성공 국가 클럽에 성큼 다가왔음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앞으로 한국과의 다양한 우주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펠르랭 전 장관은 “팬데믹 위기 국면에서 한국이 ‘오징어 게임’ 등 다양한 한류 콘텐트를 확산하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광형 KAIST 총장의 메타버스 프레젠테이션에도 등장했다. 이 총장은 “‘달고나’ 등 한국 고유의 문화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아프리카까지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것이 메타버스 시대의 대표적인 상징”이라며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있다”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 말미엔 프랑스의 무술 일종인 사바테 시연도 펼쳐졌다. 사바테는 한국의 택견과 비슷하다고 일컬어지는 무술이다. 건물 자체가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팬데믹을 넘은 한국과 프랑스 간의 문화교류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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