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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후보 또 있었다…”安 부적격 해소하려 날 공천 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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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대표 외에도 대통령 후보자를 신청한 당원이 있었으나, 경력 누락을 이유로 공천 배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날 국민의당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 신청을 한 이는 강성현씨로, 지난 1일 오후 3시40분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사를 방문해 국민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등록했다. 같은 날 밤 11시55분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전통시장 상인인 강씨는 지난 8월 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서류에서 탈락했다. 10월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사흘 뒤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강씨가 경력을 누락한 점을 부적격 사유로 들었다. 예비후보자 등록경력란에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및 서류심사 탈락' 경력을 누락했다는 이유다.

이에 강씨는 대표경력란에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2021년7월12일 등록)'를 기입했고, 현재 진행 중인 대선 예비후보자 경력은 기입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당 처분에 불복한 강씨는 지난 2일 오후 재심신청을 제기했다.

당은 이날 오전 재심심사를 거쳐 오후 강씨 측에 기각 결정을 통보했다. ▶후보자 검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실을 후보자 등록 서류에 누락했고 ▶타당에서 서류 탈락한 자라 추천이 부적절하다는 게 기각의 이유라고 당은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마포구 호프집을 추모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마포구 호프집을 추모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씨 측은 자신이 공천 배제된 것은 안 후보의 부적격 사유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당헌은 대선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에 대해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이전에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단독 출마일 경우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안 후보의 경우 대선 경선 출마 자격이 안 되지만 단독 출마로 당헌 위반 소지를 해소했다.

강씨가 "제가 후보 등록을 하고 접수 번호 002번을 받았기 때문에 당헌당규상 안 대표는 대선 후보 부적격"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만수 국민의당 공관위원장은 "강씨에 대한 서류심사를 심도있게 한 결과 문제점이 발견됐다"라며 "공천위원들 간 많은 시간 동안 격론을 벌여 만장일치로 공천배제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결격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강씨를 배제한 것이라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근거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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