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22년 기업 부담 5중고…에너지·원자재·물류비·환경비용·금리"

중앙일보

입력

에너지·원자재·물류비·환경비용·금리가 내년에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 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환경규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상승은 향후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7명에게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전망’을 조사해 3일 발표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원자재, 내년 상반기 최고가 전망

응답자 둘 중 한 명(52.9%)은 유가와 천연가스가 최고가에 도달하는 시기를 내년 1분기로 꼽았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내년 1분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구리, 알루미늄은 가격의 단기고점이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이 각각 47%, 50%로 나왔다. ‘내년 하반기’ 응답도 각각 35%, 44%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해운 물류비, 내년에도 높을 듯

센터장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발틱운임지수(BDI) 모두 올해 4분기 정점을 찍고 내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두 운임지수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 185.8%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기업들 숨통은 다소 트이겠지만 내년에도 해운 물류비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탄소배출권 가격, 지속 상승

센터장들은 탄소배출권인 증권거래소 할당배출권 ‘KAU21’ 가격이 내년 하반기 3만6438원까지 지속적으로 오르고, 최고치로 내년 하반기 3만8219원(올해 연초 대비 66.2% 상승)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KAU21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1만1550원(6월23일) 대비 현재 3만400원(10월29일)으로 163.2%나 급등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기업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한국 기준금리 인상할 듯”

과반이 넘는 센터장들이 한국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까지 1.50%로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모든 응답자들은 한국 기준금리가 현재 0.75%에서 연말 1.00%로 0.25%p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응답자 중 76.5%는 내년 상반기 1.25%를 내다봤고, 64.7%는 내년 하반기 1.50% 이상을 예상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센터장 과반(52.9%)이 내년 연말까지 현 0.25%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17.6%는 미국금리가 올해 연말 0.25%에서 내년 상‧하반기 각각 0.25%p씩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라 답했다. 전경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리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8.45%p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센터장들은 현재 기업경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경제지표로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60.8%)’을 꼽았다. 뒤이어 ‘해운물류비 상승(15.7%)’, ‘환경규제에 따른 원가상승(13.7%)’ 순이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3사분기 미·중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경영 환경이 더 나빠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에너지·원자재·물류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유류세 인하 등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