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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위해 기도했던 송기인, 이재명엔 “민주당 정책 따라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2022대선 경선후보 후원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2022대선 경선후보 후원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사들이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자리에 모였다. 이재명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의 후원회장 등 후원회장단 대부분이 참석해 ‘원팀’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1시간 가량 오찬 회동을 했다.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 이낙연 전 대표 측 송기인 신부, 추미애 전 법무장관 측 장영달 전 민주당 의원(우석대 명예총장), 박용진 의원 측 안광훈(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후원회장’에 송영길 “화합하도록 역할해달라”

참석자들 모두 서로 처음 대면하는 자리였던 만큼 회동에서는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덕담이 주로 오갔다고 한다. 송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만난 기자들에게 “(후원회장들이) ‘이 후보를 잘 보완해서 뒷받침해달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주길 바란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송 신부를 언급하며 “이낙연 후보님 후원회장을 맡으셨으니 잘 위로해주시고 하나로 화합할 수 있도록 뒤에서 잘 역할해달라고 부탁드렸고, (송 신부도)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개혁 세력 모두가 한 마음, 한 몸이 되는 것이야말로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 우선 갖춰야할 조건”이라며 “오늘 이렇게 네 분의 어르신들께서 먼저 나서주신 것”이라고 이날 회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盧·文  ‘멘토’, 이재명 향해 “당 정책 따라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낮 서울시 중구 달개비에서 경선후보 후원회장단을 초청,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후보 송기인 후원회장, 이재명 후보 측 강금실 후원회장, 추미애 후보 장영달 후원회장, 송영길 대표, 박용진 후보 안광훈 후원회장.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낮 서울시 중구 달개비에서 경선후보 후원회장단을 초청,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후보 송기인 후원회장, 이재명 후보 측 강금실 후원회장, 추미애 후보 장영달 후원회장, 송영길 대표, 박용진 후보 안광훈 후원회장.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송 신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팀 우려에 대해 “경선에서 된 사람에게 (지지가) 하나로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며 “부산시장 (선거) 때도 그랬지만, 경선 때는 치열하더라도 한 팀이니 상처주지 말라는 얘기를 한 적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후보를 향해서는 ‘촛불정신’ 등 민주당의 기본 정신을 계승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송 신부는 “촛불정신을 잇는 분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한 뒤, ‘이 후보가 촛불정신을 이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지만, 타당 후보보다는 민주당이 그 책임을 져야 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의 후보가 된 이상 민주당의 정책을 제대로 따라가야 한다”며 이 후보가 최근 꺼내든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 주장에 대해 “후보가 지금 상황에서 생각 안 했던 것을 (해서) 크게 일을 벌인다. 그건 당 안에서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신부는 부산·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는 인사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8월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을 참배한 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송 신부님이 ‘힘내 잘해. 아침마다 기도하니까’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적으며 송 신부와 인연을 부각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오찬 회동도 송 신부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도됐으나, 그는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하며 “장영달(추 전 장관 측 후원회장)씨가 점심을 먹자고 해서 오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고 서울에서 먹자더라”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오찬에 앞서 “제가 보름 전쯤에 송 신부님에게 후원회장님들 고생하셨으니 점심을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자리가 마련됐다”며 송 대표를 향해 “경선 관리를 성공적으로 하느라 수고를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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