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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무한한 공간, 저 너머 우주로(To Infinity and Beyond)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팩플레터 161호, 2021.10.29

Today's Topic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

안녕하세요 여러분!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할로윈🎃이 이틀 남았습니다. 오늘 로고는 특별히 ‘할로윈 코스튬’을 입혀봤어요. 다음달 1일부턴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로 전환되긴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팩플 독자분들은 안전하게 할로윈 보내시길 바랄게요!

지난 화요일엔, ‘우주를 향해 쏴라, 근데 누가?’를 보내드렸죠. 이번 레터는 정원엽·김정민 기자가 함께 취재했는데요. 김정민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드릴게요.

저는 어릴 적 별을 올려다보며 꿈을 키우던 아이였습니다. 이젠 우주선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는 어른이 되었어요. 꿈을 꾸는 다음 세대 여러분, 우리가 이걸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I was once a child with a dream looking up to the stars. Now I'm an adult in a spaceship looking down to our beautiful Earth. To the next generation of dreamers: if we can do this, just imagine what you can do.

지난 7월, 자신이 만든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간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이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을 시작하기 전 남긴 말입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스페이스십 투(SpaceShip Two)’ 안에서 찍은 이 영상은 인류 최초 우주 관광 여행이 시작된 순간으로 크게 화제가 됐죠. 불과 세 달 전 일입니다.

70대 억만장자가 우주에 첫발을 내딛은 직후 떠올린 건 소년 시절의 꿈과 다음 세대, 그리고 상상력이었습니다.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를 지켜봤던 많은 분들이 눈물을 글썽였던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꿈과 상상력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로 무장한 IT·스타트업계에서조차 우주는 멀고 먼 끝단 영역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2%, 일본의 22%에 불과한 예산, 우주 전담 조직조차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나로호·누리호 같은 성과를 내고 유망한 우주 스타트업이 등장하는 건 누군가의 꿈과 열정이 큰 덕분이겠죠. 그들의 도전을 자본과 정책으로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청춘(나이 말고 마음이요!)의 열정과 상상력은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끝으로 저번 레터를 취재하면서 들었던 김수종(45) 이노스페이스 대표의 이야기를 공유할게요.

누리호 발사하는 모습을 보는데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2000년대 초반 제가 처음 우주 연구를 시작했을 때 20년 뒤 전망이 어떨까, 나중에 뭘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뛰어든 건 아니었어요. 사명감도 아니었고요. 그냥 꽂혔어요. 열정이었죠. 너무 멋졌거든요, 우주가.

지난 팩플레터(2021.10.26)에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분석을 보내드리고, 여러분의 마음을 우주로 이끈 사건은 무엇인지 여쭤봤어요. 👉‘우주를 향해 쏴라, 근데 누가?’

팩플레터 161호

팩플레터 161호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퍼스트맨 등 우주 영화(44.7%)’를 고르신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과거 공상과학(SF) 영화는 우주 전쟁이나 히어로물처럼 판타지 영화가 많았지만, 최근엔 기술 발전으로 사실에 가깝게 묘사된 우주에 스토리를 입히는 경우가 많아졌죠. 특히 3D 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몰입도는 더 높아졌어요. 깜깜하게 불 꺼진 영화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가 ‘우주 영화’가 아닐까란 생각도 들어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이 발전한 확장현실(XR)에서도 우주 콘텐츠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등의 우주 도전’25.5%가 골라주셨습니다. 간다 간다하던 우주 관광, 올해 진짜 갔죠. 지구적 스케일로 사업하는 제프 베이조스는 직접 우주를 여행했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지난해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 발사에 성공했어요. 지금은 수십억~수백억원짜리 티켓이지만, 우리도 ‘칠순 여행’쯤은 우주로 가볼 수 있지 않을까요? 로켓 발사 가격이 1/100로 줄어든 것처럼요.

‘나로호, 누리호 등 국내 기술의 우주 도전’과 ‘코스모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 우주 서적’도 각각 17%, 8.5%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어몽어스 등 우주 게임’을 골라주신 분은 없었습니다.

기타 의견 중에 눈에 띄는 답변도 있었는데요. 한 독자 분께서 노래 추천을 보내주셨어요!

“스윗소로우의 멤버였던 성진환의 솔로곡 중에 ‘GRB 080913’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성진환이 연대 재학시절 교양과목으로 천문학 수업을 듣고 감명을 받아 만든 노래인데 가사도 멜로디도 아주 멋지답니다.” - a********t님

다음으로 ‘부모, 형제, 자녀 등 가족이 갑자기 우주 스타트업을 하겠다면 전폭 지지하실 건지, 뜯어 말리실 건지’ 여쭤봤어요.

팩플레터 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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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해주신 분들 중 63%가 ‘지지하겠다’고 답하셨습니다. ‘전폭 지지하겠다’는 답변도 많았지만 ‘조건부 지지’도 은근 많았답니다. 37%는 ‘말리겠다’고 답하셨어요. 적어주신 답변들을 일부 공개할게요!

가족이 우주 스타트업을 한다면?

[지지할래요]
“하고 싶으면 해야죠.”
“전폭 지지... 이유: 지구는 너무 좁아요~~^^”
“전폭 지지하며 나도 껴달라고 조를 것 같습니다.”
“뭘 하든 그동안 한국에선 없던 길을 만들어가는 거니 찬성이에요!”
“응원할 거다. 아직 블루오션이고 고난 끝에 달콤한 성과가 있을 테니까.”
“추천! 도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들어보고 의지와 신념이 있으면, 해 봐라!”
“지지할래요! 현실 가능성이 훨씬 커졌고,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요. 물론 초반엔 힘들겠지만요..”
“전폭 지지. 이제는 스타트업의 이미지가 달라졌고 가장 자신의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
“지지할게요. 점점 커져나가는 산업이고 자신이 개척해나가야만 하는 산업이니까요.”
“내게 돈을 빌리지 않는다면 지지함. 내 인생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지지? 앞으로 발전할 테지만 그 발전의 최고점이 내 살아 생전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말릴래요]
“한국의 척박한 배경”
“뜯어말려요. 너무나 돈이 많이 드는데 지원은 많이 못 받는 스타트업... 안전한 길을 택하길..”
“우주 스타트업을 시작하기보다는 다른 우주 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할 듯”
“일단 말린다.. 미래 산업이기는 분명하지만 험난한 미래와 한국에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말려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투자금 규모가 차원이 다름. 기술력을 기반으로 투자처가 명확한지 확인할 듯”
“말림. 해도 예산, 인력, 기술 많은 해외에서 하라고 할 듯. 국내는 아직 사업적으로 성공해본 선배 세대가 없어 고달픈 일 많이 겪을 듯 하고, 이렇게 1세대가 되면 노년에 업계 꼰대가 될 것 같아요.”
“뜯어말릴 거예요. 대한민국 스타트업은 첫 항해가 너무 어렵거든요.”

오늘 팩플언박싱, 재미있으셨나요?
팩플은 여러분의 성장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저희는 다음 화요일에 다시 찾아뵐게요.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목요일, 팩플의 인터뷰와 칼럼이 담긴 FACTPL_View를 드립니다.
💌금요일, 화요일 레터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는 FACTPL_Unboxing을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