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포스코·삼성엔지니어링 손잡아…수소 '합종연횡' 활발

중앙일보

입력 2021.10.28 16:17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인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을 마친 후 수소산업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며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인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을 마친 후 수소산업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며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CD)가 40%로 상향조정되는 등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속도가 붙자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석유화학업계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기 위한 합종연횡을 서두르고 있다.

협력 나선 화학·플랜트·철강기업 

롯데케미칼은 28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28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 롯데케미칼]

수소 생태계는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 등 사업 전반을 포괄한다. 이 때문에 한 기업이 모든 과정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협업을 통해 각 기업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따라 수소산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간 짝짓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는 ‘글로벌 화학·플랜트·철강 기업의 협력’을 표방하며 손을 잡았다. 이들 기업은 28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 회사는 앞으로 해외 블루·그린 수소 도입과 국내외 수소사업의 개발·투자·운영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거점 운영 경험과 생산노하우, 삼성엔지니어링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 포스코가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을 한데 집결하기로 했다.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수소 관련 성과를 공유해 시너지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철강·화학·엔지니어링 등 각기 다른 산업군의 대표기업이 만나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국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뜻 깊은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미 세 회사가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블루·그린 수소 사업을 위해 주정부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는 등 실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세 회사의 친환경 수소 사업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두산, 수소 기술 공동 개발

지난 27일 전북 익산의 두산퓨얼셀 공장에서 개최된 두산퓨얼셀과 SK에너지의 제1차 기술교류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형원 두산퓨얼셀 오퍼레이션본부장, 이승준 두산퓨얼셀 영업본부장,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 장호준 SK에너지 에너지솔루션담당. [사진 SK이노베이션]

지난 27일 전북 익산의 두산퓨얼셀 공장에서 개최된 두산퓨얼셀과 SK에너지의 제1차 기술교류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형원 두산퓨얼셀 오퍼레이션본부장, 이승준 두산퓨얼셀 영업본부장,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 장호준 SK에너지 에너지솔루션담당. [사진 SK이노베이션]

SK와 두산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은 지난 27일 전북 익산의 두산 퓨얼셀 공장에서 제1차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두 회사가 체결한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기술 개발·사업화’ MOU의 일환이다.

이날 두 회사는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해 연료전지와 고순도 수소 정제 기술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공동 사업화 일정과 목표를 구체화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트라이젠)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제작과 납품을 맡기로 했다. SK에너지는 트라이젠 연료전지에서 발생한 수소를 수소차량에 주입할 수 있도록 고순도 수소(순도 99.97%이상) 정제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에너지가 공동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연료전지 분산발전과 수소·전기충전이 한 곳에서 가능한 시설을 구축, 운영키로 했다”며 “이르면 내년 중 이러한 친환경 복합 에너지스테이션을 착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발전기업도 손잡아

정유기업과 발전업체의 협력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월 수소발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남동발전과 MOU를 맺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경험을 활용해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GS칼텍스도 지난 5월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액화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천연가스로 기체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추출설비 구축, 이산화탄소 포집 상용화 사업 등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를 충족시키고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이 협력하며 친환경 사업에 힘을 쏟는 만큼 정부가 법적·재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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