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참전해야 3000조 시장 잡는다”…수소 전쟁 ‘후끈’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4:12

업데이트 2021.09.08 15:2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을 구축하라.

수소 경제 시대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의 생산·공급·저장·유통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여념이 없다. 8일 개막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각 기업들은 일제히 계열사의 역량까지 총동원한 수소 사업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6% 성장해 오는 2050년에는 30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SK, 2025년 글로벌 1위 목표

SK그룹은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하는 15개 회원사 가운데 가장 큰 18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미래 일자리 창출,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기여가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SK E&S와 SK㈜를 주축으로 2025년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SK E&S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연간 생산량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는 연간 300만t 이상 수입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는 해외 수소 시장을 공략한다. 수소 핵심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는 올 들어 미국의 수소기업인 플러그파워와 모놀리스에 투자하고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SK 관계자는 “국내 수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가량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화·두산, 수소 계열사 역량 결집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공동취재]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공동취재]

한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LNG 발전 설비에 수소를 함께 태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수소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해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수소기술연구센터를 위해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 중이고, 한화임팩트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LNG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수소충전 시스템을 개발한 한화파워시스템과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화에너지 등 각 계열사의 역량을 활용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전력과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이미 갖춰나가고 있다”며 “특히 수소혼소 발전 기술은 수소 에너지 시대의 가장 단기적이고 현실적이며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를 제주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에 완공될 수소액화플랜트를 통해 제조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인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가스터빈과 수소 충전용 저장용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효성·코오롱, 생산설비·기술개발에 투자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코오롱 이규호 부사장(우측 네번째)이 기업 총수들과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코오롱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코오롱그룹]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코오롱 이규호 부사장(우측 네번째)이 기업 총수들과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코오롱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코오롱그룹]

효성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린데그룹과 함께 연간 생산량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 청정수소 생산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향후 배터리, 연료전지, 모빌리티 차체 등 미래에너지 분야 소재·부품 사업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사업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06년부터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을 연구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린수소 생산을, 코오롱글로텍은 수소 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압력용기 국산화를 위한 소재 개발에 나서며 계열사간 협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등 3~4세 오너 경영자들이 각 그룹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코오롱그룹 오너 4세인 이 부사장은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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