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규하 묘역만 있는 대전현충원…역대 대통령 어디에 모셨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노태우 전 대통령, 국립현충원 안장 않기로 
정부가 지난 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서거했으며, 정부는 국가장을 결정했다. 뉴스1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서거했으며, 정부는 국가장을 결정했다. 뉴스1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12·12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역사적 과오가 있으나 직선제 선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등 북방정책으로 공헌했고, 형 선고 이후 추징금 납부 노력 등이 고려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정부는 다만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국립묘지에는 안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법률에 따르면 형법 제87조에서 90조까지의 죄를 범한 사람은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립대전현충원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에서 시민이 참배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원수묘역에는 7기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현재 최규하 대통령만이 안장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립대전현충원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에서 시민이 참배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원수묘역에는 7기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현재 최규하 대통령만이 안장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노 전 대통령 유족들도 국립묘지 대신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경기 파주시 통일 동산에 모시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는 교하동을 본관으로 하는 교하 노씨의 선산이 있고, 고인의 육군 9사단장 시절 관할지역의 일부이기도 했다. 유족 측이 밝힌 노 전 대통령의 유언에는 "생전에 이루지 못한 남북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에 이뤄지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충원에는 이승만 등 모두 5명 안장 
서거한 전직 대통령 가운데 국립묘지에는 5명이 안장돼 있다.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등 4명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1965년 7월 19일 90세로 하와이에서 서거했다. 나흘 뒤인 7월 23일 이 전 대통령 유해는 미 공군수송기 편으로 김포공항으로 운구됐다.

당시 양자인 이인수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정부에 “건국 대통령으로서 국장으로 예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과 학생·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닥치자 정부는 국민장으로 결정했다.

국립서울현충원 이승만 대통령 묘. 중앙포토

국립서울현충원 이승만 대통령 묘. 중앙포토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김대중 대통령은 2009년, 김영삼 대통령은 2015년에 각각 서거했다. 김대중·김영삼 대통령은 유족측이 서울현충원 안장을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하만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2006년 10월 서거한 최규하 대통령은 유일하게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원수묘역에 잠들어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서울현충원과 달리 국가원수 전용 묘역이 조성돼 있다. 대전현충원 묘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남은 국가원수묘역에는 7기를 더 조성할 수 있다. 대통령 묘역은 80평(264㎡)으로 조성한다. 애국지사·사회공헌자 등이 8평(26.4㎡), 장병·경찰 등 다른 묘역은 모두 1평(3.3㎡)으로 만든다.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는 최규하 대통령 묘역만 커다랗게 조성돼 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전보다는 서울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대전현충원 국가원수 묘역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윤보선은 고향과 선영에 안장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대통령 묘. 중앙포토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대통령 묘. 중앙포토

국립현충원에 모시지 않은 대통령도 2명이 있다. 2009년 5월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인 봉하마을에 안장했다. 2대 윤보선 대통령도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선영에 모셨다.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연합뉴스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연합뉴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영국·캐나다 등은 대통령부터 사병까지 묘 면적이 1.3~1.5평으로 같다. 일본·중국은 법률로 매장을 금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