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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만명 몰린 카카오페이, 투자자 최소 1~3주씩 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의 결제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에 180만 명 넘게 몰렸다. 이번 청약에 증거금으로 90만원 이상 넣은 투자자는 최소 1~3주씩 받게 된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첫날인 25일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첫날인 25일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이틀간 청약에 180만 명 몰렸다

26일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425만주(공모 주식의 25%) 모집에 증권사 4곳을 통해 182만4365건이 접수됐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금지된 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186만 건)보다 적고 현대중공업(171만 명)보다는 많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6대 1이며, 총 5조6609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증거금은 삼성증권(2조6510억원)이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1조7563억원), 대신증권(9105억원), 신한금융투자(3431억원)가 뒤를 이었다.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55.1대 1), 신한금융투자(43.06대 1), 삼성증권(25.59대 1), 대신증권(19.04대 1) 순이었다.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같은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7월 청약)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카오페이가 공모주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균등 배정은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모든 투자자가 똑같은 수량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증거금으로 90만원 넘게 낼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 공모주 청약에 나선 기업들은 일반 물량의 절반을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는 증거금이 많을수록 유리한 비례 방식으로 배정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 문턱이 낮아져 소액 투자자가 많이 몰린 반면 '큰손'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가 아니라 증거금 규모는 비교적 적었다"며 "균등배정과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청약은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균등 배정 방식이라도 증권사별로 배정 주식 수는 달랐다. 230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의 경우 81만7131건이 몰려, 이 증권사를 통해 청약한 사람은 최소 2주를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 계좌로는 최소 3주,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를 통해선 최소 1주를 받을 전망이다. 청약자에게 균등하게 배분한 뒤 남은 물량은 추첨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는 1주씩 더 받을 수 있다.

투자자의 관심은 이제 상장 후 거둘 이익에 맞춰진다.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9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300억원으로, 코스피 36위권(우선주 제외)이다.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적정주가는 메리츠증권 11만원, KTB투자증권 5만7000원 등이다. 만약 상장 당일 주가가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뛴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1주당 14만4000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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