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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LG엔솔 사령탑 맡는다…배터리 구원투수 등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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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권영수

권영수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을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 부회장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11월 1일에 소집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임시주총 승인 및 이사회 의결을 거쳐 11월 1일 자로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배터리 화재로 인한 GM의 전기차 ‘볼트’ 리콜과 기업공개(IPO) 등을 앞두고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단락된 리콜을 슬기롭게 마무리하며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하는 대외적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2012~2015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LG의 배터리 부문을 이끈 바 있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중국 등 경쟁 기업과 격차를 벌리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구광모 ㈜LG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2018년 6월 구광모 체제가 출범한 직후인 7월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이후 전자·화학·통신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권 부회장 선임과 동시에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용퇴한다.

LG화학 3분기 실적

LG화학 3분기 실적

한편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취임과 함께 지주회사의 사내이사 겸 COO의 자리를 놓게 된다. LG 관계자는 “11월 말 정기인사를 통해 권 부회장을 대신할 지주회사의 사내이사가 1명 선임될 예정이며, COO 직책을 이어받을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의 사내이사는 구광모 회장, 권 부회장, 하범종 부사장(CFO) 등 3명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모회사인 LG화학의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LFP 전지는 NCM(리튬·코발트·망간) 등 국내 업체가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20~30%가량 저렴하다. 값비싼 코발트 대신 저렴한 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원자재난 극복에는 LFP 배터리가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장거리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LG화학은 이날 매출 10조6102억원, 영업이익 7266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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