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을 10년내 LCD 밸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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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10년 간 20조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을 '크리스털(LCD.액정화면) 밸리'로 만든다.

삼성전자 이상완(사진) LCD사업부 사장은 30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61만평 규모의 초박막 액정화면 (TFT-LCD) 산업단지 기공식을 갖고 "이 단지에 생산라인을 4개 건설해 2010년에 연간 매출 10조원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고용 인력만도 2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정 LCD 단지는 2005년부터 40인치 이상 텔레비전용 대형 LCD를 생산할 예정이며 맨 먼저 가동될 7라인은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가 합작해 건설한다.

李사장은 "소니와의 합작은 LCD 패널 세계 1위 업체인 삼성과 텔레비전 1위 기업인 소니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3조원 이상 소요되는 투자비용의 절반을 소니가 부담함으로써 삼성은 투자 위험을 덜면서 대형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고 소니는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8~10라인도 소니와 합작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李사장은 "소니가 11월에 42인치 LCD 텔레비전 시판에 들어가는 등 텔레비전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하다"면서 "40인치대 패널이 세계 표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李사장은 2006년께는 LCD 텔레비전의 가격이 벽걸이(PDP) 텔레비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현재 최대 30인치대인 화면 크기도 60인치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산=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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