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잔인한 독재자”...美 NBA 농구선수 비난에 中 또 발칵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13:04

에네스 캔터(29)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잔인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에게. 티베트는 티베트인의 것”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에네스 캔터(29)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잔인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에게. 티베트는 티베트인의 것”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미 프로농구 NBA 선수가 공개적으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티베트 독립을 옹호해 중국이 들끓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점화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가 베이징에 도착한 다음날 벌어진 일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NBA 선수 "중국 잔혹한 통치로 티베트 자유 사라져"

보스톤셀틱스 센터 에네스 캔터(오른쪽). [로이터=연합]

보스톤셀틱스 센터 에네스 캔터(오른쪽). [로이터=연합]

미국 농구팀 보스턴셀틱스 센터인 에네스 캔터(29)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잔인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에게. 티베트는 티베트인의 것”이라는 글과 함께 2분 46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캔터는 영상에서 “중국의 잔혹한 통치 아래 티베트인의 권리와 자유는 사라졌다. 그들의 언어와 원래 문화, 종교는 허용되지 않았고 5000명 이상이 정치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라이라마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손으로 그를 가리키며 “중국 정부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잇따라 올린 트윗에서는 ‘자유 티벳’이 새겨진 신발 사진과 함께 “150명 이상의 티베트인들이 스스로 몸을 불태웠다. 나는 티베트인들과 함께 서 있으며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20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 이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캔터는 ‘자유 티벳’이 새겨진 신발 사진. 그는 20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이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트위터 캡쳐]

캔터는 ‘자유 티벳’이 새겨진 신발 사진. 그는 20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이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트위터 캡쳐]

이같은 비난은 대릴 모리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지난 2018년 10월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지 2년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당시 이 일로 중국 관영 CCTV는 미 프로농구 개막전 중계 방송을 취소했고 미 프로농구협회가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다.

"박수 보낸다"...베이징 동계올림픽 앞두고 비난 고조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에 맞서고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했다. 진정한 용기란 이런 것″이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에 맞서고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했다. 진정한 용기란 이런 것″이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쳐]

하지만 이번엔 2년 전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재 캔터의 트윗에는 약 2900여 명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댓글 대부분은 “박수를 보낸다”, “지지를 표한다”, “용기있는 발언”이라는 등 그를 지지하는 내용들이다. 재임 시절 중국을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던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도 트윗을 통해 “중국 공산당을 향해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NBA는 중국의 자금과 시장에 대한 접근을 인권보다 우선시 하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NBA 측과 구단은 아직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 19일 그리스 아테네 성화 점등식에서 티베트 인권운동가 3명이 티베트 국기와 ‘대학살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다 경찰에 체포됐다. [AP=연합]

지난 19일 그리스 아테네 성화 점등식에서 티베트 인권운동가 3명이 티베트 국기와 ‘대학살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다 경찰에 체포됐다. [AP=연합]

캔터의 발언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화 점등식과 맞물려 터져 나왔다. 지난 18일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식이 열렸다. 당시 티베트 인권운동가 3명이 신전에서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티베트 국기와 ‘대학살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중국이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나”고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중국에선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 성화는 20일 항공기를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中 "어떤 공격도 용납 안해"...보스턴 경기 송출 중단도

보스톤셀틱스 중국 웨이보 계정에는 캔터를 방출하라는 등 비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웨이보 캡쳐]

보스톤셀틱스 중국 웨이보 계정에는 캔터를 방출하라는 등 비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웨이보 캡쳐]

다음날 터져 나온 캔터의 발언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즉각적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캔터의 계정이 곧바로 삭제됐다.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는 보스턴셀틱스의 경기 동영상 송출을 중단시켰다. 팀의 웨이보 계정에는 “그를 팀에서 당장 방출해야 한다”, “10년 넘게 셀틱스의 팬이었지만 이제 단 하루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외교부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며 “티베트의 발전을 폄하하기 위한 어떤 공격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캔터는 터키인 부모 아래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2011년 유타재즈에 입단해 NBA에서 뛰기 시작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판해 온 캔터는 현재 터키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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