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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첫 성전환자 ‘4성 장군’ 탄생…“역사적 순간”

중앙일보

입력

19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 레이첼 레빈이 공중보건서비스단장 4성 장군으로 취임 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 레이첼 레빈이 공중보건서비스단장 4성 장군으로 취임 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처음으로 4성 장군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및 BBC 등은 미 보건복지부(HHS) 차관보인 레이첼 레빈(63)이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으로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PHSCC 단장은 4성 장군으로, 6000여명의 병력을 이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및 자연재해 등 보건 비상 상황을 총괄한다. 군사적 임무보다는 의료 관련 임무를 맡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당시 펜실베이니아주(州) 보건장관이었던 레빈을 연방 보건복지부 차관보로 임명했다. 레빈은 미 역사상 최초로 정체성을 공개한 트랜스젠더 연방 고위 공직자에 이어 첫 4성 장군이 됐다.

WP에 따르면 레빈은 9년 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주 정부의 공중보건 대응을 이끌었지만,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일부 공격을 받기도 했다.

레빈은 이날 취임 선서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임명이 다양하고, 더욱 포괄적인 미래를 일구는 첫 단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비에 베케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평등을 향한 거대한 전진”이라고 평했다. 성 소수자 인권단체 및 의료계 관계자들도 ‘획기적인 순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반면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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