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대구 힐링여행] 김광석 길, 이인성사과나무거리 … 골목골목 볼거리와 즐길거리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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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일상이 깃든 대구의 골목

대구 곳곳에 숨은 골목을 찾는 것도 재미다. 중구 김광석 길(왼쪽)이나 북구 이인성사과나무거리에 벽화가 눈길을 끈다. [사진 대구시·북구]

대구 곳곳에 숨은 골목을 찾는 것도 재미다. 중구 김광석 길(왼쪽)이나 북구 이인성사과나무거리에 벽화가 눈길을 끈다. [사진 대구시·북구]

대구는 걸을 맛 나는 도시다. 그물처럼 촘촘히 엮인 골목들이 대구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뻥 뚫리고 쭉쭉 뻗은 대로 뒤로 나있는 좁고 낡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대구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대로가 이동의 역할만을 한다면, 느리게 걸어야 하는 골목에는 삶과 일상이 있다. 골목의 모습도 다양하다. 어떤 골목은 정원처럼 꾸며져 있고, 또 어떤 골목은 놀이터처럼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김광석 길)’은 대구의 골목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벽화거리다. ‘삼덕동 벽화마을’도 있다. 삼덕동 벽화마을은 벽에 그림을 그린 것보다는 타일이나 돌을 이용한 장식 형태가 많다. 삼덕동은 일제시대 일본식 가옥이 많이 지어진 곳. 이곳에 벽화와 장식들이 덧씌워져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달성토성마을은 정원처럼 꾸며진 골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좁은 골목이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마을에서 주민들이 하나둘씩 집 안에 있던 화분을 골목으로 꺼내놓기 시작하면서 ‘골목정원’이 만들어졌고, 이곳에 아름다운 벽화들도 더해지면서 공동체문화를 대표하는 골목이 됐다.

대구를 대표하는 화가인 이인성 화백의 추억이 깃든 산격동에는 ‘이인성사과나무거리’가 조성돼 있다. ‘조선의 고갱’으로 불린 이인성은 동향인 이쾌대와 함께 일제강점기에 활약한 서양화가다. 이인성사과나무거리에는 아파트 담벼락에 그의 작품 ‘경주 산곡에서’ ‘가을 어느 날’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카이유’ ‘해바라기’ ‘소녀’ ‘자화상’ 등 12점의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99개 계단을 이용해 벽화를 그린 골목도 있다. 고미술거리로 유명한 남구 이천동 99계단 벽화마을이다. 과거 어둡고 칙칙한 시멘트 담장만 있던 골목이었지만 형형색색의 벽화로 마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마을 벽화는 2015년 경북예고와 계명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그려졌다.

온 가족이 나들이 가기 좋은 동구 옹기종기행복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옹기종기행복마을은 2008년 5월 옛 동촌역이 폐선한 뒤 주변 환경을 개선하면서 만들어졌다. 동촌역은 사라졌지만 대구선을 추억하는 철로와 역에서 팔던 군것질거리를 벽화로 다시 탄생시켰다.

토속적 향기가 물씬 나는 달성군 마비정벽화마을도 여행 코스로 좋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에 위치한 마비정벽화마을은 벽면마다 정겨운 농촌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이 마을 주민 수는 36가구 72명에 불과했지만 2012년 농촌 마을 활력사업을 모색하다 마을을 벽화로 꾸미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확 바뀌게 됐다. 연간 방문객이 2000~3000명에 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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