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수치 오묘하다…대장동 거치며 무능 이미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효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송영길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에 대해) 선을 그었다"며 "이재명 후보를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 생각하고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광주를 방문한 이 대표는 K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경선 결과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득표) 수치가 오묘하게 나와 여러 해석이 있는 것"이라며 "1·2차와 다르게 3차에서 유별나게 수치 차이가 난 것은 최근에 변한 정치 상황 때문 아닌가 해석하고 있다"고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지목했다.

이어 "민주당의 당헌·당규까지 세세히 살피고 유권해석까지 하지는 않지만, 수치가 결선투표 성립 조건에 워낙 근접하니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대장동 사건을 겪으면서 '무능'의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 같다"며 "본인이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고 했는데, 악의가 없었다면 무능이 표출된 것 아닌가. 이익의 상당 부분을 민간이 가져가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후보가 1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대통령후보 상견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 2차 컷오프(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솔직히 저도 모른다"며 "대표가 아는 경우 대표가 가장 먼저 유출자로 지목받기 때문에 저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캠프의 조사 수치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면 큰 문제지만, 정확한 수치를 모를 것"이라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