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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오프라인 매출 2년새 14% 감소, 술집은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외식업의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통계상 확인됐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신한카드의 가맹점 및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간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식업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외식업 매출금액은 8조5394억원(신한카드 기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6월과 비교하면 4% 줄어든 금액이다. 올해 1월(2019년 대비 -27.1%)과 비교하면 매출이 많이 회복했다.

분석을 수행한 NICE지니데이터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까지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매출액이 2019년 및 전년 대비 급감했으나, 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및 백신 접종 기대감으로 하락 폭이 점진적으로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의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주요 외식업종 오프라인 매출 증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주요 외식업종 오프라인 매출 증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는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하고, 배달앱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점포들이 배달 영업을 늘리면서 오프라인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식업종의 배달앱을 통한 매출은 6월 1조1783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68.6% 폭증했다. 배달앱을 통한 매출 비중이 작던 한식류의 배달앱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NICE지니데이터는 “배달시장 성장에 따라 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한식 음식점이 확대됐다”며 “집밥을 대체하면서 1~2인 가정 중심으로 한식 배달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아직 코로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 배달앱을 제외한 매출은 총 7조3611억원으로 2019년 6월과 비교하면 14.1% 적다.

업종별로 보면 무도 유흥주점업(-68.5%), 일반 유흥주점업(-61.5%), 기타 주점업(-44.4%), 생맥주 전문점(-42.2%) 같은 술을 판매하는 업종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회식 자리가 사라진 데다, 심야시간 영업시간마저 제한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킨 전문점(-40.1%),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39.5%),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31.7%), 기타 비알코올 음료점업(-29.9%),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29.6%) 등도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많이 줄었다.

반면 간이음식 포장판매 전문점은 매출이 210.6% 늘어나는 등 비대면 소비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전문점(8.3%), 기관 구내식당업(6.1%), 제과점업(4.0%)도 2019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는 “매장 테이블 서비스 비중, 저녁 고객 비중, 주류 구매 고객 비중, 법인카드 비중이 높은 음식점일수록 매출액이 감소했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외식업 사업체 수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2019년 6월 68만6198개, 2020년 6월 68만8566개, 2021년 6월 69만3495개로 미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폐업업체가 늘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식업 창업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이에 대해 “생계형 창업이 더 많아진 결과”라며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은 1인 창업으로 활로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20대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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