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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 10년 전 알았더라면…'뼈아픈 후회' 없는 투자법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장기(長期) 투자’ 하면 흔히 가치 투자나 고배당 같은 단어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것도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르게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미래에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까', '지금 기업들이 연구하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삶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까' 하는 관점에서 말입니다. 바로 거기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자료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두겠습니다. 특정 기업의 이름이 언급되진 하지만 해당 기업의 주식을 추천하거나 그 기업의 가치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십시오.

지금의 장년층은 삶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큰 변화를 몇 가지 겪었습니다. 사회의 구조가 바뀌고 투자의 패러다임도 바꾸었던 세 장면을 짚어보고, 정말 과거에 이런 세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까 하는 질문을 해보려 합니다.

① 인터넷의 대중화,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1990년대 초 20대였던 지금의 50대는 초당 50킬로바이트 정도의 처리 속도를 가진 모뎀을 컴퓨터에 장착하고, 전화선을 연결해 인터넷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들은 19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과 개인 이동 통신의 신세계를 맛보며 닷컴혁명과 버블을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다음, 네이버 같은 회사들이 그때 만들어졌죠. 빌 게이츠가 세계 제일의 부자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② 스마트폰의 등장
2007년 6월 29일, 청바지와 검정 라운드 티, 그리고 뉴발란스 992 운동화를 신은 한 남자가 무대에 올라 역사적인 발표를 합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청바지와 검은 라운드 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청바지와 검은 라운드 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오늘, 애플은 전화를 다시 발명할 것입니다(Today, Apple is going to reinvent the phone).

아이폰을 세상에 알린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10여년 간 애플의 주가는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③ 전기차의 대중화, 테슬라의 나스닥 상장
아이폰이 등장한 지 정확히 3년 후(2010년 6월 29일) 테슬라가 나스닥에 상장합니다. 이때 가격은 주당 17달러였습니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테슬라 주가는 800달러에 육박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20년 전에 알았더라면….”

20년 전에 아니, 10년 전에라도 투자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일 겁니다. 우리는 정말 몰랐던 걸까요? 믿지 않았던 건 아닐까요? 스마트폰과 인터넷, 전기차가 삶의 모습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변화의 속도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했던 건 아닐까요?

제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28년 전인 1993년 개봉한 영화 '데몰리션 맨'을 혹시 아시나요? 영화 제작팀은 당시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해 광범위한 자문을 충실히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그린 2032년 미래의 모습은 현재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테마를 상당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화 '데몰리션맨' 포스터.

영화 '데몰리션맨' 포스터.

장면 #1. 전기차와 자율주행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화석 연료가 사라진 세상에서 펑크가 나지 않는 타이어를 끼운 전기차를 타고 수동 주행과 자율주행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운전합니다. 실제 완성차업계에서 당시 디자인하고 개발 중인 기능을 조언했다고 합니다.

장면 #2. 바이러스확산 예방을 위한 신체접촉 금지, 가상현실
영화 속에선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화상회의, 화상 전화가 일상이 되어있습니다. 머리에 기구를 쓰고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도 만나고 연애도 하면서 뇌파를 자극하여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면 #3. 전자결재, 스마트 기기
종이 화폐는 사라지고 전자결재가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와 비슷하게 생긴 것을 들고 다니며 정보를 검색하고 소통합니다.

장면 #4. 대체육과 비건
육류 소비가 금지되고, 탄소 중립을 위해 가축의 사육도 없어져,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 없는 비건이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1993년에 만든 영화에서 예상한 미래의 ‘바탕화면’ 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겁니다. “미래에 투자하자.”

영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래에 보편화될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째, 개인용 드론과 같은 이동 수단이 보편화 됩니다. 전기차의 시대를 넘어 전기 비행기가 보급될 겁니다. 그리고 산업용, 군사용을 넘어 승용차를 대신할 드론이 보급되고요. 배터리는 더 작고 더 효율이 높아져야 할 테니, 배터리 용량과 효율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겁니다. 엔진이 아닌 전기 모터 기술이 발전할 것이고, 자율주행은 기본이 될 겁니다.

둘째, 인공지능(AI) 스피커에 3차원 홀로그램이 접목되어 디지털 인류와 한집에 생활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AI 스피커와 인간처럼 대화하고 교감하겠죠. AI 스피커는 우리에게 조언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할 겁니다. 심지어 와이파이에 연결된 이동식 소형 프로젝터만 있으면, 그(AI 스피커)를 데리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 가상인간 ‘로지’를 기업의 광고 모델이 되고, '김래아'라는 디지털 직원이 기업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이런 속도는 점점 빨리지겠죠. 실제와 구분하기도 힘든 가상의 인류가 가정용 3차원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셋째, 합성섬유, 합성고무를 넘어 유전공학을 이용한 합성 곡물이 등장하여 기아를 해결할 겁니다. 만약 쌀과 콩과 조, 보리가 적절히 혼합된 새로운 곡식이, 그것도 공장에서 나온다면 여러분은 드시겠습니까? 저도 사실 먹지 않을 것 같은데요, 1938년 네슬레가 인스턴트 커피를 최초로 출시했을 때도 "그게 무슨 커피냐"는 반응이었다고 하니 결과는 모를 일입니다.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한 장면.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한 장면.

제가 소개한 기술은 모두 영화 '블레이드러너 2049'에 나온 것들입니다. 가상현실, 디지털 화폐, 배터리, 자율주행 같은 것들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만, 이 중 일부는 이미 우리 삶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꿀 겁니다.

여러분은 자녀를 위해 장기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준다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시겠습니다? 가치주, 아니면 기술주?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실현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는 기술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주식 시장을 주도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애플과 테슬라가 그러했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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