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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평당 250만 수용→2500만 분양 10배 폭리”

중앙일보

입력

성남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원주민에게 평당 250만원 수준으로 토지를 강제 수용한 뒤 평당 2500만원에 분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관 합동 개발을 통해 헐값에 토지를 강제 수용해 10배의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이다.

“원주민 땅 헐값 수용”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원주민의 토지 보상 계약서를 공개했다. 해당 계약서에 적힌 평당 수용 단가는 521만원이다. 그러나 박 의원은 “성남시청에서 만난 원주민은 평당 250만원에 강제 수용당했다며 분노를 토했고, 다른 주민도 평당 300만원 이하였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많은 원주민이 헐값에 피 같은 땅을 강제 수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천화동인'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천화동인'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중앙일보 인터뷰에 응한 대장동 원주민 A씨는 “2016년 12월 성남시로부터 평당 300만원 정도 보상을 받고 땅을 팔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평당 600만원 정도 하는 땅을 300만원에 팔았다. 원주민 대다수는 성남시로부터 45~50%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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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가 가져간 5개 필지 주택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2500만원 수준이었다. 박 의원은 “일반적 조건으로 시공했다고 가정하면 시공가는 평당 1400만원으로 화쳔대유의 평당 수익은 85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4000억원 깎인 보상비용

박 의원은 또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3개 컨소시엄(하나은행, 산업은행, 메리츠증권)의 제안서도 공개했다. 3개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는 모두 토지 보상 비용으로 약 1조원을 예상했다. 특히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1조141억6100만원을 보상 비용으로 예상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성남 판교 대장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안)’에는 보상비가 6184억620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한다. 박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컨소시엄들이 예상한 보상 비용보다 약 30%~40% 정도 적은 금액을 보상비용으로 책정했다”며 “4000억원 가까이 절감한 것인데 결국 원주민의 고혈, 입주민의 부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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