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래 최초 아니냐"… '50억 성과급'에 청년층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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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된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관계자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된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관계자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곽모(31)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두고 청년층 사이에서 큰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곽씨는 자신의 아버지 페이스북을 통해 "퇴사 전 50억원을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세금을 뗀 뒤 약 28억원을 수령했다"며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된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관계자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된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관계자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대장동 개발 사업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진한 1조1500억 규모 공영 개발 사업이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 뜰'과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 화천대유가 이 지사와 특수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들 업체가 출자금 대비 1154배에 달하는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곽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했다. 지난해 6월 곽씨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올해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으로 성과급 계약이 수정됐다. 곽씨는 성과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회사가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곽씨의 해명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리급 사원의 성과급이 맞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만 6년도 안 된 대리급 직원에게 50억원을 주는 회사가 어디 있냐" "건국 이래 최초의 사례가 아니냐" "화천대유 대리급은 대기업 사장보다도 위에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청년들은 좌절감마저 토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년 몸 상하고도 5000만원도 못 버는 20~30대가 수두룩하다"며 "대체 몸 어디가 상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평생 죽어라 일해도 50억원을 못 번다", "다른 사람들은 놀고먹으면서 월급 받는 줄 알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치인들도 곽씨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불법과 비리 의혹을 응징할 수 있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우리당 국회의원의 가족이 연루된 사안에 대해 결단하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커지자 지난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특혜 의혹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씨에 대해 "말하기 곤란한데 (곽씨가) 산재를 입었다"며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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